(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의 8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7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6.2% 감소한 1조2천75억 달러로 집계됐다. 감소율은 외환보유액 산출 기준이 개정된 200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외환보유액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말 감소액은 79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외국 채권 등을 포함한 증권 자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8월 말 기준 외국 증권은 8천395억 달러로 전월보다 877억 달러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미국 국채 등을 매각해 확보한 달러 자금을 엔화 매입 개입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7월 말 미국과의 공조 아래 엔화 매입·달러 매도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실시된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총 15조3천993억엔으로, 4~5월에 실시된 11조7천억엔 규모의 개입을 웃돌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4~5월 엔화 매입 개입이 반영된 5월 말 외환보유액도 전월보다 771억 달러, 5.6% 감소했다. 이번 8월 감소 폭은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일본 재무성은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미국 국채 등 외화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재무성이 지난 3일 공개한 자료에는 연준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공급하는 '외국 및 국제통화당국 대상 레포(Repo) 제도'를 향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일본이 시장에서 미국 국채를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전 10시 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155.971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155.800까지도 내렸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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