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제동향…지난달 '개선세 확대'→'개선 흐름 유지'로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온기가 가계소득으로 충분히 퍼지지 못하면서 소비 회복은 완만한 모습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AI 관련 투자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던 것에서 '개선 흐름 유지'로 표현을 바꿨다.
소비에 대해서는 지난달에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봤으나, 이달에는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으로 충분히 파급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출처 : KDI]
7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0.8% 줄어 전월 3.9%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승용차(-2.5%)와 가전제품(-0.8%), 통신기기 및 컴퓨터(-14.2%) 판매가 모두 줄면서 내구재 판매가 4.1% 감소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가전업체 판촉행사 종료, 지난해 통신사의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 따른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월별 변동을 완화한 6~7월 평균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1.5%로, 1분기 평균인 3.2%를 밑돌았다.
KDI는 "상반기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0.3%에 머무는 등 가계 구매력의 회복이 제한되면서 소비 개선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 증가율도 6월 5.4%에서 7월 3.5%로 낮아졌다. 도소매업 증가율이 4.1%에서 0.1%로 축소됐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1.0%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국내외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일평균 기준으로는 72.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 반도체와 컴퓨터는 가격 급등에 힘입어 각각 216.1%, 431.2% 늘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철강제품과 비철금속 수출도 각각 10.4%, 26.7% 증가했다.
[출처 : KDI]
지난 7월 설비투자는 24.9% 늘어 전월 22.5%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제조용장비(66.0%), 전기 및 전자기기(11.0%) 등 AI 인프라 투자 관련 부문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KDI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등 선행지표도 반도체 관련 투자의 견조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다만, 최근 이례적으로 높은 설비투자 증가율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투자(32.7%)가 급증한 영향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7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3.1%로 전월 4.4%보다 낮아졌으나, 2분기 평균인 2.9%를 웃돌며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7월 건설기성은 3.2% 감소했다.
KDI는 "민간 부문의 공장 및 창고 수주가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선행지표는 비주거용 건축의 양호한 흐름을 시사한다"면서도 "주택 부문 부진과 건설비용 상승으로 건설투자 전반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됐지만 청년층의 고용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8천명 늘어 전월 6만3천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20대 고용률은 59.1%로 전월과 같은 낮은 수준에 정체돼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8%)보다 높아졌으나,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승률 변동의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3.4%로 관측됐다. 통신비 영향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2.6%였다.
KDI는 "기조적 물가 상승 압력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라며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국내 수요 압력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와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 측 요인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선,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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