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금 보유량이 외국 정부의 미국 국채 보유량을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이 미 국채보다 가치가 더 뛰어난 결과는 아니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에서 미 국채가 여전히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준은 7일 발표한 '금이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준비 자산으로서 미 국채를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2024년 이후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 시장 가치 상승은 주로 민간 부문 수요 급증에 따른 금 가격 급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중앙은행의 금 매입 동반 급증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2022년 이후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렸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후에는 기존 규모를 유지하는 선에서만 보유했고, 2024년 이후 민간 부문의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이 뛰자 실물 금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과 같은 공공 투자자의 수요가 늘면서 금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고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준은 또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이 증가한 것은 대부분 브레턴우즈 체제 시절에 대규모 금을 보유했던 소수의 국가 때문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1970년대 이후 의미 있는 규모의 금을 축적하지 않는 데다, 국제 외환보유액 통계에서 미 국채를 보유할 수 없는 미국이 포함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량은 연준을 제외하고 계산되지만, 세계 금 보유량 통계에는 미 정부가 보유한 금도 포함된다.
미국은 세계 금 보유량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보유국으로, 이에 따라 세계 금 보유량 통계는 외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 대비 금의 중요성을 상당히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금 보유량을 제외할 경우 세계 금 보유량은 2025년 대부분 기간 공식 발표된 금 보유량 수치보다 8천억~1조1천억달러 정도 적다고 부연했다.
다만 2025년 말 기준으로 보면 세계 금 보유량(5조1천억달러)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 금 보유량(4조달러) 모두 외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량(3조9천억달러)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연준은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중앙은행의 금 축적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라기보다는 금 가치의 큰 변동을 반영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과 미 국채 중 어느 자산을 보유할 것인지를 두고 선택하는 국가를 보더라도 소수의 국가만 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국제통화기금(IMF) 등 금 보유량 상위 5개국이 전 세계 금 보유량의 52%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197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양의 금을 축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상위 5개국을 제외하면 미 국채가 국제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올해 6월 기준 외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액은 금 보유액보다 약 1조달러 더 많다"고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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