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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채권 매도, 미국만의 문제 아니다…정부 부채가 원인"

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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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주요국 정부 부채가 역사적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전 세계 채권 시장에 강력한 경고등이 들어왔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채권 가격 폭락)하는 등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독일과 프랑스 국채 금리는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영국 30년물 금리 역시 1998년 이후 볼 수 없었던 고점을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 시장의 차입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공통 요인은 각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채무 부담이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레베카 패터슨 선임연구원은 "모든 국가가 거대하고 증가하는 적자와 부채를 안고 있다"며 "모두 채무 감당 능력 측면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고, 시장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는 투자자가 정부 부채를 인수하고 보유할 때 요구하는 수익률을 반영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경제 전반의 기준 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대출을 받아 자동차나 주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최근의 금리 상승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며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데다, 민간 부문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가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며 정부 채권과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감축 계획이 부재한 정부의 억제되지 않는 지출이 더해지며 국채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주요국들은 세수보다 많은 돈을 지출하며 부채를 쌓아왔다.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 부채 비율이 122%에 달해 2000년 이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쟁 지출과 2008년 금융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대규모 감세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00년 당시에는 금리 자체는 높았으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55% 수준에 불과해 이자 지출 부담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GDP 대비 순이자 지급 비율은 2000년 2%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계속 상승 중이다. 비당파 단체인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부의 이자 지출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해 메디케이드나 국방비 지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CRFB의 마야 맥기니스 회장은 "이자 지급액이 이미 막대하기 때문에 차입 비용이 조금만 올라가도 이자 지출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며 "국채 금리의 어떠한 상승도 연방 예산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만기별 국채 금리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531)]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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