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 계획에 양사 노동조합이 크게 반발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단순 통합시 부채비율이 600%로 폭증하고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졸속적인 통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에너지자원공사(가칭)로 통합하는 안을 담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정부가 부실 자산 관리 자회사를 신설한다고 한 데에 대해서도, 부실자산이 사전에 정리되지 않고 통합 법인의 자회사 형태가 된다면 장부에 고스란히 합산된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600%로 폭증하고 신용등급이 추락하며, 조달금리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조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의 부채와 자본잠식을 어느 회사도 쉽게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가스공사 노조는 "부실의 책임을 국가에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 새로운 공기업 이름 아래 감추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스공사도 현재 14조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지고 있다면서, 과거 정책 실패로 발생한 부실을 정부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보다 천연가스 도입체계 일원화가 더 시급하다고도 했다. 천연가스 직수입 확대 대신 도입체계를 가스공사 중심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스공사 노조는 "석유공사의 부채 떠넘기기식 밀실 통합을 강행한다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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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석유공사 노조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통합안이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최악의 자충수임을 선언하며 전면적인 결사반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노조는 통합안에 대해 "탐사, 개발, 비축, 도입, 유통 등 철저하게 세분된 고유의 전문성이 존재하지만,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꿰맞춘 통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이번 개편에 앞서 내부 종사자의 의견 수렴 절차를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 산하 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무원들이 밀실에서 공기업을 마음대로 찢고 붙여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봉건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진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이 사태 앞에서 철저히 수수방관하는 사장과 경영진의 비겁함을 규탄한다"면서 "(통합 계획을) 몰랐다면 경영진으로서 철저한 무능을 증명한 것이며, 알고도 모른 척했다면 정부의 졸속 행정에 공모한 배신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석유공사 사장이 전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즉각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이 정부 핑계 뒤로 숨거나, 우리 공사를 지켜낼 최소한의 방어 논리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경영진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공사의 미래를 팔아넘긴 무능한 경영진의 총사퇴를 위해 노동조합이 가진 투쟁의 힘을 총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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