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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에 환헤지 멈춘 국민연금…외환당국 FX스와프 한도 향방은

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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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달러-원 환율 급락에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말로 끝나는 외환당국과의 외환(FX)스와프 계약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022년 이후 확대돼왔던 FX스와프 한도가 축소된다면 시장이 받아들일 신호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환헤지를 중단하고 달러 매수에 나섰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일 오전 11시 3분 송고한 '국민연금, 환율 하락에 환 헤지 중단…매수 물량 포착(상보)' 제하의 기사 참고).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4월 해외투자에 대한 기본 환헤지 비율을 15%로 상향 조정하면서 실행 과정에서 외환당국과의 FX스와프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원이 1,500원을 웃돌던 6월에는 선물환 매도에 나서기도 했다.

환율 급등기마다 헤지 강도를 높여왔는데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대응한 셈이다.

국민연금 환헤지의 주요 축인 외환당국과의 FX스와프는 4년 전 시작됐다.

두 기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던 지난 2022년 9월 100억달러를 한도로 FX스와프 거래에 합의했다.

당시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동시에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한도는 2023년 4월 350억달러, 2024년 6월 500억달러, 같은 해 12월 650억달러로 세 차례 확대됐다. 지난해 12월에는 650억달러 한도의 거래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연장됐다.

한국은행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FX스와프 기간 연장은 기정사실로 보면서, 한도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도 축소 자체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FX스와프 자체는 연장하고 한도에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달러-원 환율 수준에서는 국민연금이 추가 환헤지를 중단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이제 달러-원도 천천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FX스와프 한도를 줄이면 시장에 엄청난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며 "굳이 줄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도가 축소된다면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149억달러로 전월 대비 62억달러 늘었다. 6월(+24억달러)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외환당국과의 FX스와프를 활용해 달러를 조달하는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추가 하락을 이어간 8월에는 규모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환율 하락의 배경에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한도를 손댈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의 배경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자금 환전과 수출기업의 법인세 중간예납 등 (일시적 요인)인데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다시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며 "외환당국과의 FX스와프를 종료하거나 한도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FX스와프 한도 조정에 관한 물음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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