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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연금 등판에 잠자던 사자 깨어날까

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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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에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하락 관성에도 하단에서의 지지력 역시 강화돼 제한된 구간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하락 흐름은 매도 우위 수급과 꾸준한 달러 공급 기대, 엔화 강세를 타고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일단 하락세에 제동을 건 것은 외환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중단하고 달러 매수로 돌아섰다는 소식이다.

대규모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로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국민연금은 지난 6월경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자 환 헤지 전략을 가동했다.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로 환 헤지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선물환 매도,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 등으로 본격 헤지에 나선 것이다.

달러-원 상방을 제한하던 국민연금은 최근 달러-원이 1,300원대에 진입하자 결국 환 헤지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낮아진 레벨에서 다시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방향 전환을 아직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으나 국민연금의 환 전략은 상당 기간 일방향으로 지속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꾸준히 큰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국민연금이 현재 레벨을 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

그간 '팔자'에 억눌렸던 '사자'가 국민연금의 등판에 용기를 얻는다면 달러-원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간에 200원 이상 내려오면서 형성된 하락 흐름은 상방을 무겁게 만든다.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는 모양새다. 계속해서 나오는 매도 물량이 상단을 가로막을 공산이 크다.

떨어지는 달러-엔 환율 역시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전날 달러-엔은 154엔대로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최저로 미끄러졌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강세 유도가 힘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기준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예상 속에 이어지는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 시도를 자극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증시에서의 외국인 움직임과 환율의 연결고리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대규모 매수 또는 매도가 이뤄질 경우에는 환전이 수반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반등과 함께 외국인 주식 매수가 계속될 경우 달러-원 하락 재료로 소화될 수 있으므로 추이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2조5천억원 순매수했다. 3거래일째 이어진 매수세로 코스닥,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매수 규모는 3조2천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에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앞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끌어 올린 가운데 GDP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금리 인상과 원화 강세 레토릭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달러-원은 1,340원대에서 국민연금 환 헤지 중단으로 인해 사뭇 달라질 수급 지형을 살피며 대체로 횡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밤 미국의 8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와 같은 달 컨퍼런스보드(CB) 고용동향지수, 뉴욕 연방준비은행 1년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0.50원) 대비 6.20원 상승한 1,346.7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4.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4.8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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