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영국과 독일 등 글로벌 금리 상승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공개되는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도 주시할 재료다. 속보치에서 변화 여부와 더불어 명목 GDP 증가율도 확인이 가능하다.
글로벌 지표로는 개장 전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장중 사라 헌터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보 연설(오후 12시20분)을 시켜볼 필요가 있다.
호주의 경우 2분기 GDP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달 말 추가 인상 기대가 확산했다.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호주 국채 금리 경로를 거쳐 국내에도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 신경 쓰이는 족집게의 움직임
최전선으로 꼽히는 금리스와프(IRS)가 다시 움직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IRS는 금리인상기와 인하기 등 변곡점에 먼저 움직이면서 '족집게' 지표로 여겨져 왔다.
전일 1년 IRS 금리가 3.25bp 오르자 이번 인상기의 최종 기준금리 상향 전망이 재조정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전일 장중엔 단기 중심으로 비드(매도) 움직임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비시하게 해석됐던 8월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이 호키시한 매크로 환경을 다시 의식했을 수 있다. 반도체 수출이 초호황을 이어가고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반도체 주가 관련 낙관적 전망이 제시되고 있어서다.
IRS 1년물이 3.56%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최종 기준금리 3.50% 안팎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위로 조정될 위험이 있는지 신경이 쓰이는 셈이다.
반도체발(發) 수요측 물가 압력에다 주택시장 등 금융안정 대응 논리까지 가세하면 현재 채권시장이 선반영한 3.50%를 웃도는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IRS 금리 움직임에 수급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전일 1년 IRS 비드가 국내 기관 위주로 나왔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등 환매가 나오고, 분기 말을 앞둔 가운데 수급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매크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 베팅 움직임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국고채 3년 금리가 3.90%를 넘어설 경우 수요도 강하게 유입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시장이 지탱되고 있다.
◇ 소소한 채권시장 우호적 논리
과격한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논리도 소소하게 관찰된다. 큰 흐름 자체를 거스를 정도가 아니지만, 다소 위안이 되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전일 공개한 BOK 이슈노트 '가구 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고차입 주택취득 가구의 연체 확률이 0.81%포인트 오른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상기 시장이 선반영한 금리 인상 폭이 1%포인트에 달한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에 미칠 부담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상황 평가도 눈길이 간다. KDI는 전일 공개한 '9월 경제 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AI 관련 투자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던 것에서 '개선 흐름 유지'로 표현을 바꿨다.
소비에 대해서는 지난달에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봤으나, 이달에는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으로 충분히 파급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막대한 현금 유입에 따른 수요측 물가 파급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가시화하지는 않았다고 본 셈이다. 채권시장도 백투백(연속) 인상을 소화하고 3.50% 기준금리까지 선반영한 상황에서 다소 추이를 지켜볼 여유가 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고 호미로 막겠다'는 한은 논리에 채권시장은 한동안 안정을 찾았다. 다만 호미 크기(금리 인상 폭)가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은 아닐지 지표를 보며 고민이 이어질 듯하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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