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자금 수요와 분기 말 자금유출로 단기자금시장 변동성 우려
변동성에 회사채·CP 수요 위축되면 기업 발행금리 일부 상승압력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생성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추석 명절과 분기말 요인으로 자금수요가 몰리는 9월에 접어들며 단기자금시장 동향에 기업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경우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까닭이다.
전분기 대비 CP발행량에는 변화가 작은 데다 현재 금리 수준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어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됐다.
◇ 9월 단기자금시장 변동성 나타날까…기업 자금조달 영향 '주시'
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공모 무보증 회사채(신용등급 AA-)의 크레디트(신용) 스프레드는 올해 초 50.7bp(1bp=0.01%포인트)에서 이달 4일 67.3bp까지 확대됐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의 차이를 의미한다. 올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회사채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일 송고한 기사 '[고금리 산업계 풍경①] 9~10월 회사채 만기 13조 도래' 참고)
회사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기업 입장에서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지고 자금조달 여건도 나빠질 수 있다. 최근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계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이달 단기자금시장 변동성 등으로 회사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지 주시하고 있다. 또 단기자금시장이 흔들리면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도 오를 수 있어 경계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유출 등으로 단기자금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내면 투자자가 몸을 사리면서 CP와 회사채 투자 수요가 일부 위축되고 CP 금리와 회사채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단기자금이 빠져나갈 일이 적지 않다. 오는 9일은 은행이 필요한 지급준비금(지준)을 맞춰야 하는 지준 마감일이다. 지준이 부족한 일부 은행은 남는 자금을 운용하기보다 단기시장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지준은 은행이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해 예금 등의 일정 비율을 한국은행에 맡겨두거나 현금으로 보유하는 자금이다.
이달 10일에는 약 17조원 규모의 국고채 만기가 도래한다. 정부는 국고채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이 시장에 맡겨둔 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또 이달 말은 3분기 말인 데다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다. 기업과 은행이 추석 자금 수요 등으로 단기시장에서 운용했던 돈을 거둬들일 수 있다. 이 같은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은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
◇ CP발행 전분기 수준 그쳐…우려할 수준은 아닐 듯
하지만 기업의 자금조달이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CP 발행이 지난 2분기 대비 크지 않은 점도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통계(화면번호 4720)에 따르면 올해 4~6월 국내 증권사의 CP와 전단채 순발행은 31조4천749억원이다. 올해 7~8월 순발행은 마이너스(-) 20조6천1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2분기에는 국내 증시가 상승해 개인의 주식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었고 증권사가 고객에게 빌려주는 돈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CP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이전만큼 강세를 보이지 않아 증권사의 자금조달 수요도 감소했다.
또 회사채 금리가 높은 편이라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 기업들의 발행금리 상승압력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
실제 최근 공모 무보증 회사채(신용등급 AA-)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67.3bp로, 2025년 11월 6일(39.2bp) 대비 확대됐다. 고금리 매력에 회사채 투자수요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최성종 연구원은 "9월 단기자금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는 있다"며 "하지만 증권사의 단기자금조달 수요가 지난 2분기 대비 크지 않아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CP 금리와 회사채 금리 상방압력도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 자금조달에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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