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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원 깨지자 커진 '연금 바이'…환헤지 종료에 달러-원 바닥 왔나

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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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까지 연저점을 낮추자 국민연금의 달러 재매수 물량이 본격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최근 전략적 환헤지를 중단한 가운데 기존 헤지 포지션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달러 매수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지 주목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물량은 전일 달러-원이 1,340원을 하향 돌파한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1,380∼1,390원대부터 소규모로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했으나 1,340원 선이 무너지면서 매수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은 전일 오전 9시 59분께 1,334.70원까지 급락하며 연저점을 또다시 낮췄다. 장중 저가 기준 2024년 10월 4일 1,331.30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국민연금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1,340원대로 빠르게 되돌렸다.

국민연금은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전략적 환헤지를 가동해 달러 익스포저를 줄였다가 환율이 충분히 하락하면 이를 종료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환헤지를 종료하면 기존 헤지 포지션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발생한다. 최근 두 달여 만에 달러-원이 20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종료와 이에 따른 달러 재매수 시점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외국계 금융기관 트레이더는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1,380∼1,390원대부터 달러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시에는 본격적인 매수라기보다 시작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1,340원을 깨고 내려가자 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도 국민연금 물량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국민연금의 실제 달러 매수 시작 시점과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이 체감되는 시점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트레이더는 "지난해에도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1,350~1,360원대에서 많이 샀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1,400원이 깨진 이후부터 매수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에도 먼저 소규모로 매수를 시작한 뒤 특정 레벨 아래에서 규모를 늘리는 모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달러 재매수가 달러-원의 단기 하단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와 선박 수주 관련 물량 등 강한 달러 공급에 강한 하락 추세를 나타냈으나 속도가 가파르자 점차 속도 조절에 대한 경계도 고개를 들었다.

특히 달러-원이 지난 7월 연고점인 1,559.20원 대비 220원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재매수가 본격화했다면 시장 참가자들의 추격 매도 심리를 약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민연금의 달러 재매수가 시작됐다면 현재 수준을 바닥권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연저점을 크게 낮춘 만큼 앞으로는 당국 경계감까지 더해져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 증권사 외환딜러는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빨랐던 만큼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소식 자체가 시장에 속도 조절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1~2개월 사이 200원 넘게 하락한 상황에서는 위쪽뿐 아니라 아래쪽 변동성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슬슬 바닥을 본 것 같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연금 환헤지 종료를 비롯해 그동안 환율 하락 때문에 미뤄졌던 달러 매수 수요를 시장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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