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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는 잘되는데"…크레디트 조달세 속 짙어지는 수급 경계감

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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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사채부터 회사채까지 투자 등급 전반의 채권 발행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경계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공사채를 필두로 최고 신용등급을 가진 'AAA' 크레디트 발행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꾸준히 소화 여력을 살피며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

◇'AAA' 공사채부터 'A+' 보증채까지 완판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A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전력공사는 각각 1천억원, 4천억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입찰 결과 중진공은 5년물을 800억원, 한전은 2년과 3년, 5년물을 총 3천3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모두 민평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금리 조건을 고려해 발행 물량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 전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중진공은 3bp, 한전은 2년과 3년, 5년물 각각 2bp씩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모집 방식으로 3년물 1천300억원을 민평 대비 1.1bp 높게 찍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후에도 크레디트 시장 전반에서 발행 물량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

다만 공사채는 대부분 민평보다 높은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응찰 규모 역시 전보단 줄어든 흐름이지만, 조달 자체에는 무리가 없는 실정이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일 'A+' 회사채 수요예측이 이어졌지만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A+' 대신에프앤아이는 1천500억원 모집에 조 단위 수요가 유입되기도 했다.

모집액 기준 2년과 3년물 모두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미국 사모펀드로의 매각 이슈가 진행 중인 롯데렌탈 보증채마저 소화에는 무리가 없었다.

같은 날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A+) 보증으로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총 1천65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모집액 기준 발행 스프레드는 1.5년물과 2년물 각각 동일 만기 롯데렌탈 민평 대비 29bp, 19bp 높은 수준이다.

보증채의 경우 보증 프리미엄으로 20~30bp 수준을 감수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는 평가다.

◇물량 소화에도 수급 경계감 지속…초우량물 주시

크레디트물의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물량 소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AAA'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공적 채권을 중심으로 발행세가 지속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정책 이행 과정에서 차입금이 가파르게 늘어날 공사채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여전히 조달이 늘어날지 모르는 터라 물량 소화 추이를 살피며 분위기를 가늠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3년 구간을 중심으로 공사채 입찰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며 "조달이 이어지는 터라 해당 구간이 언제까지 시장에서 소화가 될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를 향한 수급 부담도 여전하다.

은행권의 경우 생산적 금융에 박차를 가하는 터라 이들의 발행량 증가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은행들의 예금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이 증가하는 듯해 은행채 조달을 두고도 물량 부담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초우량 크레디트물의 경우 스프레드 확대 시 시장 전반의 구축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회사채 시장 또한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증권사의 IB 관계자는 "회사채가 소화는 잘되고 있으나 좋다고 보기도, 나쁘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채 발행량 급증은 해당 섹터의 스프레드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 경우 회사채 금리까지 장담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소화 여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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