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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인공지능 도래"…반도체는 웃었는데, 소프트웨어는 '덜덜'

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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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6 아스트라 쇼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사람처럼 배우고 일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아스트라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AI가 대신하는 시대를 열어 AI 수요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AI 수요에 비해 데이터센터 공급이 지나치다는 우려를 불식하는 분석으로, 반도체 등 하드웨어업계 호황이 더 길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소프트웨어산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AGI의 파괴력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 AGI 출현으로 더 많은 반도체 수요 전망

8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아스트라를 두고 "AGI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아스트라는 ARC-AGI-3라는 AGI 판단 벤치마크 점수로 99.9%를 받았다. 이 벤치마크는 모델이 처음 보는 환경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기존 모델이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겪다가 답을 찾는다면, 아스트라는 현상을 관찰하고 규칙을 추론해서 실행한다. 인간에 가까운 행동양식을 보이는 셈이다. 게다가 AGI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적 능력을 발휘한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픈AI가 "컴퓨터 사용·브라우징·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사이버보안·과학·전문작업 분야에서 (AGI) 성능을 크게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AGI 출현은 시대적 변곡점으로도 평가된다. 만약 AI의 성능이 제한적이고 인류가 AI에 맡길 작업량도 한정적이라면, AI 수요 역시 유한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성능이 나아지며 더 적은 비용만으로도 한정적인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데이터센터를 더 짓거나 반도체를 추가로 구매할 유인이 떨어진다.

하지만 AGI는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넘어 '사람이 하고 싶은 모든 일'까지 맡길 수 있는 기술로, 이론상 AI에 맡길 작업량은 무한하다. 따라서 아스트라의 출현은 장래에 더 많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보탰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델 약진 이후 토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이후에도 제본스의 역설이 작동하는 이유는 AI 기술진보가 작업량까지 확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는 7일 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약 6주 만의 최고치로, 반도체와 기판 등 AI 하드웨어 대형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 사람 대신하는 AI로 앱 직접 사용 감소

문제는 소프트웨어업계가 입을 타격이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소프트웨어회사의 매출은 월 구독료에 사용자 수를 곱한 숫자다. 그러나 인간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AGI는 이러한 근간을 뒤흔든다. AGI 하나가 10명분의 업무를 수행할 경우 소프트웨어 회사가 퍼시트(사용자당 과금) 모델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10분의 1토막이 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최대 2천34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지출이 에이전틱 차익거래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30년 전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지출의 약 20%에 해당한다.

에이전틱 차익거래는 AI가 여러 시스템에 걸쳐 업무를 수행하고, 사용자가 기존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가 개별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데이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AI가 업무를 처리하게 되면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과금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트너는 "에이전틱 AI가 소프트웨어의 경제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가트너는 "에이전트가 사용자 경험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눈에 띄지 않게 만든다"며 "이는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서 사용자 증가와 매출 성장 간의 연결고리를 약화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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