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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간다는데 굳이"…'인기 부처' 금융위원회의 굴욕

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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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금융위 전입 희망자, 올 1월 공모 대비 65% 급감

세종 이전설에 근무지 불확실성

김재섭 "지금이라도 이전 논의 접어야"

금융위원회

[신민경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지난달 마감한 금융위원회의 전입 공모에서 지원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 이전 가능성으로 근무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입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의 세종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에는 실무진 확보난을 유발해 조직의 경쟁력까지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가 지난달 실시한 전입 희망자 공모에 지원한 5급 공무원은 총 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가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 이후 전입 공모 현황에서 최저치다.

공무원 인사에서 전입·전출이란 부처와 부처 간 소속을 옮기는 방식을 뜻한다. 통상 부처는 결원이 생기거나 충원이 필요할 때 '전입 희망자 공고'를 내 다른 부처 소속 공무원들의 지원을 받는다.

2023년 6월 실시한 5급 전입 공모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방부 등 타 부처에서 총 14명이 지원했다. 2024년 5~6월 공모에는 11명이 지원했다. 이어서 올해 1월 접수를 마친 직전의 전입 공모에선 5급 지원자 수가 17명까지 늘었다.

금융위 전입자의 상당수는 세종 등 비서울권 소재의 부처에서 옮겨왔다. 5급 전입 합격자들의 직전 소속기관은 방위사업청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조정실 등 대부분 세종과 과천 등에 위치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여 만에 실시한 이번 공모에선 지원자 수가 6명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인 직전 공모 대비 65% 급감한 수치다.

특히 금융위가 지원자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 지원 문턱까지 낮췄지만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7월 27일 전입희망자 모집 공고를 내고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당초 접수기간에 들어온 5급 지원자는 6명이었다.

저조한 지원자 비율에 금융위는 마감일인 8월 7일 변경된 공고를 다시 올렸다. 5급 지원 자격요건을 기존 대비 완화하고 접수기간도 8월 14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금융위는 변경 이유에 대해 "당초 5급 충원계획을 고려해 폭넓은 지원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자격요건을 완화하고 접수기간을 연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기간 추가로 지원한 5급 공무원은 없었다. 최초 공고 당시 6명에서 최종 지원자 수가 한 명도 늘지 않은 셈이다.

세종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입 지원 감소세는 5급뿐 아니라 7급에서도 뚜렷했다.

올해 1월 마무리됐던 직전 공모에서 46명에 달했던 7급 지원자는 이번 공모에서 35명으로 약 24% 감소했다. 모집 규모를 1월 당시 '0명'(9명 이내)에서 이번 '00명'(10명 내외)으로 확대했음에도 지원자는 오히려 줄었다.

금융위 안팎에선 세종 이전 가능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번 공모는 세종 이전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뒤 실시됐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공무원들의 전입 선호도가 높은 인기 부처였다. 주요 중앙부처 중 드물게 정부서울청사에 남아 있어서다.

하지만 세종 이전이 현실화하면 이런 이점은 사라진다. 핵심 실무자 인력들을 확보하기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위 한 사무관은 "금융위는 핵심 경제부처로서의 정체성도 있지만 전입자 상당수는 실상 서울 근무(거주)지를 보고 택한다"며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단 점이 상당히 큰 유인이었던 만큼, 세종 이전설이 (전입 신청 급감의) 결정적 트리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의 또 다른 사무관은 "금융은 문제가 터진 뒤 대응하면 이미 늦는다"며 "현장을 가까이에서 살피고 금융회사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적시에 대응해야 하는데, 금융권은 모두 서울에 둔 채 금융위만 세종으로 보내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은 "금융위와 금감원은 시장과 긴밀하게 붙어서 움직여야 하는 기관"이라며 "감독 대상인 은행·증권사·카드사가 전부 서울에 있는데, 관리감독기관만 세종으로 보내겠다는 발상에는 줄곧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입 공모에서 5급 지원자가 반년 만에 반토막 난 게 그 우려가 현실화하는 신호"라며 "금융위·금감원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를 놓고 봐도 지방 이전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 지금이라도 세종 이전 논의를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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