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2030년이면 영업익으로 이자도 다 못 내는데
'2030년까지 부채비율 반으로 줄인다'는 가스公…통합 난항 예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와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재무 전망을 내놨다.
가스공사는 같은 기간 부채비율을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석유공사와의 통합이 현실화한다면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화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6~2030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2026~2030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2조8천억원 수준인 부채는 자산 매각 등을 거치더라도 2030년 20조7천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19조원 규모의 전체 자산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급감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가량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2030년에는 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5천353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할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2030년 연간 이자 비용을 6천763억원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26%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석유공사는 2028~2030년 내내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특히 2029년 1조8천339억원의 손실을 낼 거라고 봤다.
석유공사의 재무 건전성 경로는 지난해 내놨던 계획보다도 악화했다. 지난해 석유공사는 2028년이면 자산 규모가 부채를 소폭 웃돌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초보다 자본 잠식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 데에는 외화 조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 전망치가 1,400원대로 올라가면서 원화 환산 기준 부채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있다.
석유 생산량 감소와 유가 전망치 하락에 따라 본업 실적이 크게 악화할 전망인 점도 재무 건전성 악화에 기여했다.
석유공사는 자구 노력과 정부 출자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석유공사는 5년간 자구 노력을 통해 약 1조711억원, 정부 출자 1조3천55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의 비축유 확충 방침에 따라 출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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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스공사는 이보다 긍정적인 재무 전망을 제시했다.
가스공사는 2030년 부채비율이 19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말 예상되는 수치인 378%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스공사가 중장기적으로 목표하는 부채비율 200%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올해 말 14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수용 미수금이 2030년에는 전액 회수될 것을 가정한 것이다.
가스공사는 이렇게 회수한 미수금으로 금융부채를 상환하면서 부채가 대규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2030년의 누적 영업이익은 11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여럿 가진 가스공사의 특성상 달러-원 수준의 상승이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가스공사의 이런 재무 건전성 개선 계획이 석유공사와의 통합으로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에너지자원공사(가칭)로 통합하는 안을 담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올해 재무구조를 단순 합산하면 통합 법인의 부채비율은 658%에 달한다. 가스공사 단독 부채비율 378%보다 약 28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스공사가 미수금을 모두 회수할 것을 가정한 2030년 전망치를 보더라도, 가스공사 단독으로는 19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채비율이 두 기관을 단순 합산하면 380%까지 높아진다.
지난 7일 가스공사 노조는 석유공사와의 통합으로 부채비율 급증, 신용등급 추락, 조달금리 폭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22조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의 부채와 자본잠식을 어느 회사도 쉽게 감당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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