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전력망 확충에 한전 5년간 61조원 투자
한수원도 원전 사후처리비용 34조원 육박 부담 가중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한국전력공사[015760]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중장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온실가스 감축 정책 이행에 따라 막대한 조달 압박을 받으며 부채가 늘어날 전망이다.
8일 한전의 2026년~2030년 중장기 재무 관리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국가 송배전망 건설을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약 60조9천839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36조1천억원에 달하는 기존 누적 적자 부담으로 금융부채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
한전의 연도별 부채 및 부채비율 전망은 올해 122조8천633억원(450%)에서 2027년 124조4천838억원(393%), 2028년 124조3천780억원(333%), 2029년 126조2천482억원(312%), 2030년 132조2천613억원(285%)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채는 전력망 부족 자금 조달용 채권 발행으로 늘어나지만, 부채비율은 영업실적 개선과 더불어 2030년 예정된 토지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 증가로 완화될 전망이다.
전력 총수요가 이미 100GW를 돌파하며 전력망 건설 요구가 폭증하고 있지만, 투자를 집행할 재무적 기초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21~2023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기에 발생한 대규모 누적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채 및 차입금 잔액은 2030년 말 80조1천672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연간 이자 비용으로만 매년 2조5천억원에서 2조9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나갈 전망이다.
재무 악화가 지속되면서 내년 말 법정 사채 발행 한도(자기자본의 2배)를 준수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태다. 향후 유가나 환율 등 대외 지표가 불안정하게 흔들릴 경우 한전법상 사채 발행 한도를 초과해 채무불이행 리스크에 직면할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비용 청구서도 대기하고 있다. 수소 발전 구입량 의무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비율 상향(올해 15%→2030년 25%),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율 상향(올해 15%→2030년 50%) 등 국가 정책 이행에 따른 구입전력비 인상이 예고돼 있다.
매출액의 98%가 전기 판매 수익인 데다 영업비용의 88%가 구입전력비인 구조에서 정부 통제가 강한 전기요금이 원가를 적기에 반영하지 못하면 부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5년간 총 14조9천301억원 규모 자구책을 내놨다. 이를 통해 2026년 450%까지 치솟을 부채비율을 2030년 28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가 기반의 요금체계를 확립하고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부채 비율 올해 208%→2030년 235%
[출처: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신규 원전 및 양수발전 건설에 2030년까지 총 36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전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한 원전사후처리충당부채 증가해 비금융 부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수원의 부채 및 부채비율 전망은 올해 54조7천351억원(208.1%), 2027년 56조6천149억원(203.3%), 2028년 59조7천893억원(210.5%), 2029년 63조6천875억원(222.4%), 2030년 66조8천478억원(235.5%)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원 전연료 조달에 10조4천85억원, 신재생 및 투자자산 확충에 1조4천285억원 등 총 36조3천56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과 설비 투자 증가로 장기 공사채 등 사채 발행이 늘어 금융부채는 2030년까지 약 9조6천727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상 비금융 부채로 계상되는 원전사후처리충당부채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정부의 처리 비용 재산정 고시와 할인율 변화 등에 따라 한수원이 안아야 할 충당부채 규모는 2026년 30조8천944억원에서 2030년 33조 9천705억원(약 34조원)으로 늘어난다.
전체 부채의 약 51%가 원전 사후 처리를 위한 충당금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전력시장 도매가격(SMP) 및 정산단가 변동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도 제기됐다. 한전과의 정산 조절에 따라 원전 전력 판매 단가가 전년 대비 하락할 경우, 매출 및 순이익이 급감해 투자 부족 자금을 사채 발행으로 메워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수원의 당기순이익은 2027년 1조8천8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전력 판매 수익 감소와 해외사업 비용 및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2030년 1천97억원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자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027년 2.82배에서 2030년 0.93배로 줄어 채무상환 유동성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
한수원은 선제적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5년간 총 2조5천40억원의 전방위적 자구책을 이행할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중점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체계를 구축하겠다"며 "2030년까지 전망 대비 부채 규모 및 부채비율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