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급락, 레버리지 ETF 탓 아냐"
[사진: 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매튜 터틀(Matthew Tuttle)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채권을 투자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부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더 밀어올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터틀 CE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 부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쌓인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올리는 데다 부채 문제까지 겹쳐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에 다시 투자할 만한 때는 금리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 뒤"라고 덧붙였다.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공식 통계보다 실제 압력이 강하다고 봤다.
터틀 CEO는 "미국 공식 물가상승률은 3.5%라고 발표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11~12% 정도이고, 물가가 그 수준이라면 채권 금리도 그 정도는 돼야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공식 통계가 아닌 그의 개인적 판단이며,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느 수준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채권 대신 주목하는 투자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이 예상되는 분야다.
터틀 CEO는 AI 확산 속도를 가로막는 지점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메모리와 포토닉스(Photonics), 우주 산업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그가 우주를 AI 병목에 포함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우주에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터틀 CEO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발전과 운송, 물류, 채굴까지 대규모 인프라가 우주에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AI 병목이 한 산업군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에이전틱 AI가 발전하면서 메모리 대신 네트워크나 전력이 더 시급한 걸림돌이 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터틀 CEO는 "에이전틱 AI뿐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라 AI 산업의 병목은 계속 변화할 것"이라며 "에너지는 앞으로도 제약 요인으로 남겠지만 메모리와 포토닉스 분야는 지금과 다른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메모리 분야에서는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업뿐 아니라 메모리 부족을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급락을 촉발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터틀 CEO는 "특정 종목이 인기를 얻으면 투자자가 몰리고 그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인기도 높아지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가 떨어지는 것을 레버리지 ETF가 초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레버리지 ETF가 없었다면 투자자들은 옵션이나 개별 주식 선물 같은 다른 수단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CM은 2012년 설립된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 미국 독립계 ETF 운용사로, 지난 7월 기준 약 50억달러를 운용하며 약 70개의 액티브 ETF를 출시한 바 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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