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감원 나서자…빗썸, API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26.09.08.
읽는시간 0

계정 연계·시세조종 가능성 파악 나선 금감원

빗썸 "거래 쏠림, 일반적 현상…이벤트는 정상 종료"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전병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빗썸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일부 계정에 몰린 경위를 살펴보는 가운데, 빗썸이 API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종료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6일 오후 6시부터 원화마켓 전 종목의 오픈 API 거래에 기존 수수료를 원복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달 21일부터 오픈 API를 통한 거래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왔다.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고 별도 안내 시까지 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회사는 이벤트 시작 17일 만인 6일 조기 종료 사실을 알렸다.

오픈 API 거래란 투자자가 직접 매매 버튼을 누르는 대신,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주문을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매수·매도 주문을 자동으로 반복할 수 있어 퀀트 투자자나 자금 규모가 큰 전문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한다.

금감원의 시장감시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빗썸으로부터 상위 계정들의 거래 내역 등을 받아 매매 양상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빗썸의 비트코인 전체 거래대금에서 일부 상위 이용자들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단 논란이 제기된 데 따라 확인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뛰면서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선 당시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대금 중 상위 10개 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70%까지 상승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에서도 상위 계정의 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거래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에서 빗썸이 오픈 API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시세 반등장에서 거래 수수료까지 면제하면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점유율은 거래대금 비중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업계로선 거래량 확보가 중요하다.

다만 수수료 면제가 대량·반복 거래를 부추겼을 가능성도 있다. 수수료가 없으면 같은 주체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거래량을 부풀리기 쉬워진다. 금감원은 상위 계정 간 연계성과 시세조종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API 거래 수수료가 무료면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거래 규모가 커지고 인위적 가격 형성으로 이어지면 시세조종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점검하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시세조종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가 금감원의 모니터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벤트를 시작할 때부터 회사 사정에 따라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고 안내했으며, 운영 상황을 고려해 공지된 절차대로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 집중 현상에 대해선 "상위 10개 계정은 고정 이용자들이 아니라 종목과 시점에 따라 계속 바뀌는 집합"이라며 "상승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이용자의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건 일반적인 현상으로, 특정 소수 계정이 지속적·조직적으로 거래를 주도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mkshin@yna.co.kr

bhjeon@yna.co.kr

신민경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