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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마크롱, 호르무즈부터 한반도까지…"세계 평화 위한 공조 확대"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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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과 우크라이나, 한반도 문제를 아우르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국제법과 항행의 자유, 평화적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공유하고 동북아와 유럽을 잇는 안보 협력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가장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현안은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저는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호르무즈 해협 회의에 참여해 해협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도 "중동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행의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화롭게 해결책을 찾아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한 다국적 임무와 관련해 "다국적 임무는 평화적인 것으로서, 관련 동의가 구해지는 대로 한국과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의 참여 방식이나 범위가 결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관련 동의'를 전제로 했고 임무의 성격 역시 '평화적'이라고 규정한 만큼 향후 양국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와 에너지 물동량의 핵심 통로라는 점에서 양 정상의 논의는 전통적인 군사·안보 협력을 넘어 공급망과 경제안보까지 연결되는 성격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양국의 공조 의지도 재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며 "양국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직접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이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서슴없이 지원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우리 정상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만의 안보 문제로 보지 않고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까지 연결된 사안으로 바라보는 양국 정상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역시 "동북아와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며 "양국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세계 질서 재편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인식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가 재편성되고 있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양국 모두 각자의 주권을 수호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의 협력이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며 "초강국의 패권적인 상황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찾고자 하는 독자적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미중 전략경쟁을 비롯해 강대국 중심으로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어느 한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국방·기술·에너지 등에서 자체적인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전략적 자율성' 구상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전략적 자율성을 지속해서 강조해온 국가다.

이번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한·프랑스 협력의 의미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를 단순한 양자 협력을 넘어 국제질서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파트너십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통령 역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대통령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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