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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결국 하르그섬까지 공격당했다…주식·채권·달러↓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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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확전 흐름으로 가고 있는 중동 분쟁에 불안함을 드러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중동 분쟁이 격해지며 국제 유가가 또 오르자 인플레이션 부담에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 위주로 하락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유가와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며 증시 전반에 균형감을 줬다.

미국 국채가격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수익률곡선 맨 뒤쪽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난타전을 벌인 가운데 국제유가가 또 오르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영국 국채(길트)가 장중 상당한 강세를 보이면서 영향이 전달되기도 했으나 유가가 이를 상쇄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 강세 속에 국제유가 흐름과 맞물리며 오르내렸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뉴욕장에서 일본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과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00달러선에 더욱 바짝 다가섰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영향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전장이 이란 하르그섬까지 확장됐고 홍해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전면전 수준으로 충돌했다.

미군은 지난 주말 이란의 유조선 3척을 타격하며 운항 불능으로 만든 데 이어 이날은 이란의 하르그섬 일대를 타격했다.

하르그섬은 이란의 핵심 원유 거점으로 이란의 생명줄인 만큼 미군도 그간 쉽게 공격하지 못했다. 하르그섬을 공격하면 걸프 역내 미국 동맹국의 에너지 시설도 보복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대대적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하르그섬까지 폭격하며 이란의 목줄을 더욱 죄었다.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질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경제적 왕따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의 민간 항공사 27곳을 포함해 개인과 업체, 기관 등 36곳을 무더기로 제재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8.18포인트(1.18%) 떨어진 52,786.0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5.08포인트(0.58%) 내린 7,673.52, 나스닥 종합지수는 85.58포인트(0.32%) 떨어진 26,421.41에 장을 마쳤다.

전날 노동절로 휴장한 뉴욕 증시는 연휴 기간 발생했던 중동 지역의 확전 양상을 주가에 반영했다.

지난 주말 미군은 이란의 유조선 3척을 타격하며 운항 불능으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 대한 대대적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원유 수출 능력을 제거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날은 이란의 하르그섬 부근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란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하르그섬은 이란의 핵심 원유 거점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곳이다.

미국은 그간 이란과의 갈등이 최고점에 이를 때마다 하르그섬을 타격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었다. 하지만 걸프 역내 동맹국의 에너지 인프라도 공격받을 수 있어 하르그섬 타격은 미뤘는데 결국 이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려온 것이다.

미국 폭스뉴스도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군이 하르그 섬과 항구도시 자스크 인근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목표물에는 이란의 유조선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동의 또 다른 핵심 원유 수송로인 홍해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전면전 수준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앙숙인 양국은 2022년 휴전에 들어갔으나 중동 분쟁이 확전 흐름으로 가면서 무력 충돌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또다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1.7% 올라 배럴당 93달러 선에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였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98달러에 육박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수석 시장 전략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방 서프라이즈로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기가 정말로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투자자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0%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픈AI가 지난주 말 공개한 챗GPT-6 버전이 괄목할 만한 성능을 드러내면서 반도체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챗GPT-6 버전의 아스트라는 에이전트 성능이 한층 더 강해지면서 사무직 역할을 더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61% 하락했으나 TSMC와 브로드컴, ASML은 2%대 강세였다. AMD는 5.90%, 인텔은 9.05% 상승했다. 노들랜드캐피털마켓츠는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의 공급 부족, 인텔과 스페이스X 및 테슬라의 파트너십 등을 고려해 인텔의 목표주가를 25% 이상 올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오른 반면 의료건강은 2.55%, 금융은 1.43% 하락했다.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에선 캐터필러가 1% 상승, 셰브런과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헬스, 맥도널드 정도만 약보합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4% 가까이 올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하락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0.4%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59.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2포인트(2.75%) 오른 15.7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10bp 상승한 4.80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980%로 1.9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640%로 1.8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0.50bp에서 40.70bp로 미미하게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채권시장은 전날은 미국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 거래에서 뉴욕 장 진입 무렵까지는 길트 수익률이 장중 크게 하락하면서 영향을 발휘했다.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은 하원에 나와 영국의 차입이 "여전히 너무 많다"면서 재정 신뢰도 회복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날 영국 부채관리청(DMO)은 30년물 길트 42억5천만파운드어치를 5.8168%의 금리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금리는 2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발행액의 20배가 넘는 872억파운드의 투자 수요가 답지했다.

뉴욕 거래가 본격화한 이후로는 유가의 힘이 우세해졌다.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대비 1.04bp 내린 5.80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 대비 4bp가량 반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 10월물은 지난 4일 대비 1.69%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최근원물 종가 기준 지난 6월 4일(93.04달러) 이후 최고치다.

오후 3시 직전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란 반관영 통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수익률곡선 전반을 잠시 들어 올렸다. 이후 뉴욕증시 낙폭이 확대되자 10년물 수익률은 4.80% 선을 소폭 밑돌게 됐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거시 전략가는 "시장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목도한 수익률 상승은 펀더멘털에 매우 가깝다"면서 "이는 뉴노멀의 신호일 수도 있다. 반드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징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474%로, 지난달 입찰 때의 4.291%에 비해 18.3bp 높아졌다. 지난 202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72배로 전달 2.71배에서 약간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2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10년물 39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2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과 엇비슷한 50% 후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70% 초반대로 전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972엔으로, 지난 4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6.239엔보다 2.267엔(1.451%) 급락했다. 올해 2월 이후 가장 낮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이 미국의 노동절로 거래가 얇아진 틈을 타 내림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도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53.439엔까지 빠지기도 했다. 앞선 아시아 거래에서는 152엔대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최근 환율 동향과 관련 "외환시장에 대한 대응 방침은 미·일 협조 개입을 실시했을 당시부터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ANZ는 달러-엔 롱에 걸린 포지션의 손절매가 연쇄적으로 발동하면서 달러-엔 환율의 하락이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일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공적 연금기금(GPIF)의 국내 투자 확대 가능성도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전략가는 지지선이 무너졌다며 "추가 움직임이 이어질 문을 분명히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은 이전 저점인 152.27엔과 152.10엔 부근을 시험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마루야마 린토 SMBC닛코증권 선임 금리·외환 전략가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154엔 아래로 내려갈 경우 엔 캐리트레이드의 추가 청산과 추가적인 손절매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엔이 추가로 절상될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엔 환율은 178.98엔으로 전장보다 2.480엔(0.1367%)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863으로 0.282포인트(0.284%) 내려갔다.

달러는 주로 엔화 강세 속 유가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난타전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런던 거래에서 95달러 수준까지 올랐지만, 뉴욕장에서 상승 폭을 줄인 93달러선에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이와 연동해 99선 위에서 98.78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는 이번 주에 나오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 주목하고 있다.

본드블록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앤 비안코 선임 투자 전략가는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수치는 9월 인상 가능성을 훨씬 높이지만, 더 부드러운 지표는 금리 동결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PPI에 대해서는 CPI에 앞서 나오는 지표로서 CPI로 이어질 수 있는 물가 압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35달러로 전장보다 0.00090달러(0.077%)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397달러로 0.00208달러(0.154%)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날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방"에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BOE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비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69위안으로 전장보다 0.0011위안(0.016%)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지난 4일 대비 1.55달러(1.69%)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전날은 노동절을 맞은 휴일로 거래가 제한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0.92달러(0.95%) 오른 97.92달러에 마무리됐다. 2거래일째 상승세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 내 핵심 시설들을 타격하는 광범위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성명에서 "위험한 확전"이라며 전투기를 활용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동부와 서남부 지역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의 전쟁이 지난 2022년 휴전 이후 다시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홍해를 통한 사우디 원유의 수송 차질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중동연구소의 안드레아스 크리크 특별연구원은 "확전의 악순환을 좌우하도록 허용할 위험이 있다"면서 "사우디의 당장 대응은 비교적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도시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자제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수석 분석가인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은 "이는 중대한 확전을 의미한다"면서 "시장이 걸프만 바로 바깥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환적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기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상당히, 상당히 타이트하고 유연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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