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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중력 vs 반발력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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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선 부근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매도 물량 유입으로 장중 1,330원대 진입 시도가 이뤄질 수 있으나 강화하는 저점 인식에 하단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여 넘게 이어진 하락세로 형성된 관성이 중력처럼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꾸준히 달러 물량을 내놓는 가운데 역대급 경상 흑자는 매도세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해 매수 주체들이 위축된 분위기다.

단기 낙폭이 커 하락 속도는 늦춰졌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데 따라 유입되는 매도세가 달러-원에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엔화 강세는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대외 변수다.

대규모 개입을 불사하는 미국과 일본의 엔화 하락 방어가 약세 기대를 꺾게 만들어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일본은행(BOJ)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까지 더해져 엔화가 뛰는 상황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52엔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53엔대로 되돌아왔으나 여전히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 대한 대응 방침은 미일 협조 개입을 실시했을 당시부터 전혀 변하지 않았고 미국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며 엔화 강세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동조성이 강한 엔화의 상승세는 원화 가치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9월 들어 엔화는 달러화 대비 4.10% 뛰었고 원화는 2.40% 오르며 주요 통화 중 상승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동반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달러-엔이 장중 낙폭을 확대할 경우 달러-원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으므로 엔화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다만, 하단의 반발력도 차츰 강해지는 흐름이어서 달러-원이 마냥 내리막을 걷기 어려운 형국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환 헤지를 중단하고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저점 인식을 강화했다.

'거함' 국민연금이 방향을 튼 데 따른 파장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그간 숨죽여왔던 매수세가 되살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하단에서 결제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는 만큼 하방이 두터울 전망이다.

고조되는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세도 달러-원을 떠받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난타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가 주변국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공군 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및 전력 시설을 포함해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타격했으며, 사우디도 대규모 보복 공습으로 대응했다.

미국은 결국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공격에 나섰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하르그섬과 항구도시 자스크 인근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유조선 역시 공격 대상이었다.

심화하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원유 공급 우려가 유가를 뛰게 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5달러(1.69%)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0.92달러(0.95%) 오른 97.92달러에 마무리됐다.

짙어진 위험 회피 분위기와 다시 뛰는 유가는 달러-원을 위로 이끄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도로 돌아설 경우 상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줄었으나 매도 규모가 클 경우 커스터디 매수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18%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8%와 0.3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0% 올랐다.

이날 달러-원은 공존하는 상하방 재료 모두를 의식하며 1,340원선을 중심 삼아 오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날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주목할 만한 미국 경제 지표는 나오지 않는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5.60원) 대비 2.80원 하락한 1,342.8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5.6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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