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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유가 100달러의 압박…'롤장'에 갇힌 금리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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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이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에서 촉발된 기간프리미엄 확대가 더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간밤 국제유가는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개장 전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와 정오에 나오는 8월 금융시장 동향도 주시할 재료다. 고용지표의 경우 그간 채권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다만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시장 동향 지표는 파급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20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 100달러의 압박…기간 프리미엄 주시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육박하면서 금융시장의 경계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연준의 9월 통화정책 전망 자체보다는 기간프리미엄 확대에 중단기 금리가 오르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 형성된 금리를 토대로 참가자들이 통화정책 전망을 조정하지만 정작 금리를 오르게 한 주범은 따로 있는 셈이다.

영국중앙은행은 앞서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와 채권시장의 금리에 반영된 정책 기대가 상당한 간극을 보인다며 이 배경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 22일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채권시장 대체 왜 그래…체면 구긴 족집게' 기사 참조)

지난 7월 중하순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국고채 3년 금리는 3.953%를 나타냈다. 현재보다는 5.5bp 높은 수준인데, 이 레벨은 단기 내 방어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정제유 가격과 금리 동행성에 촉각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해석이 금융시장에서 나왔다.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 악화에도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에 안정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면 아래서 금리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크리티 굽타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정제유 가격 상승이 채권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은 주로 경질유를 생산한다. 정유시설은 대체로 중질유를 정제해 정제유 제품을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미국 정유시설은 생산능력의 최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질유가 충분히 공급되더라도 정제유 가격 상승을 막기 어려운 셈이다. 이러한 가격은 항공료 등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공급측 물가 압력과 높은 기대 인플레 고착화 가능성을 연준이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주 CPI 지표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하더라도 대세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섬에 따라 연준 집행부 내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보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바 이사는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 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더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자리 잡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롤오버장에 갇힌 국내 금리

국내의 경우 오는 15일 국채선물 만기와 다음 날 국고채 만기를 앞두고 더 수급 판단이 복잡하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장 막판 약세 기류를 선반영한 영향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세로 돌아설지 신경이 쓰인다.

유가와 미국 금리만 보면 국내 중단기물이 더 밀리면서 베어 플래트닝이 나오는 게 맞아 보이지만, 3년 선물이 롤장이라 계속 안 밀리고 버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통화 긴축 프라이싱의 경우 중장기 구간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국채선물 롤오버가 끝날 때까지 국제유가가 안정될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와 브렌트유 현물가격 추이

연합인포맥스

JP모건 프라이빗뱅크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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