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동안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려 가파르게 하락하던 엔-원 환율이 850엔을 저점으로 반등했다.
일본은행(BOJ)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받으며 엔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주요통화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전날 엔-원 재정환율은 870원대에 형성됐다.
지난 2일에는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853.04원까지 하락했다가 일주일 만에 약 20원 뛰어올랐다.
엔-원 환율은 2023년 11월과 2024년 7월에도 850원대까지 내렸다가 반등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이 850원 아래로 떨어졌던 것은 2008년 1월이 마지막이다.
올해 들어 원화와 엔화 동반 약세에 900원대 중반을 등락하던 엔-원 환율은 7월 초부터 원화만 강세로 전환하며 우하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3일 900원을 깨고 내려간 뒤 같은 달 말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조 시장 개입에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엔-원 환율 급락은 엔화 약세보다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주도했다"며 "장기적인 연동성의 해체보다는 국내 수급이 만든 일시적 차별화"라고 분석했다.
그러다가 이달 초 18년 만의 저점인 850원 문턱까지 다다랐지만,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되면서 다시 위로 방향을 틀었다.
이 같은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엔화는 이달 들어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일 160엔에서 일주일 만에 153엔까지 하락했다.
오는 18일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상하고 매파적 신호까지 나온다면 엔화 가치를 추가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디스는 "현재까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더디게 진행됐지만, 엔화 불안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려할 때 금리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에 따라 계속해서 조정된다면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예상 대비 더 큰 폭의 긴축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7~8월 원화와 엔화 간 차별화의 원인으로 단기적 수급 요인이 지목되는 만큼 다시 두 통화의 동조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원화의 강세 탄력이 약해지고 엔화의 절상 압력이 커진다면 최근 크게 낮아진 엔-원 환율도 되돌림에 들어갈 수 있다"며 "향후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둔화하고 엔-원 연동성이 다시 높아지는 흐름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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