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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로 벌기 시작한 화장품…환율에 물렸다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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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수출 실적 경신에도 주가 저조

해외 매출 비중 비례해 달러 환산 실적 영향 커

한국 화장품 둘러보는 외국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화장품 수출이 매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요 화장품 관련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 결과 주가 역시 환율 움직임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13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1% 늘었다. 역대 8월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주가는 정반대다.

삼성증권이 집계한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주간 수익률 하위 10개 가운데 1위부터 3위를 화장품이 채웠다. 지난 4일 기준으로 TIGER 화장품이 11.1%, SOL 화장품TOP3플러스가 10.8%, HANARO K-뷰티가 1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은 더 밀렸다.

이달 들어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에이피알[278470]이 18.84%, 달바글로벌[483650]이 16.91% 떨어졌다. 한국콜마[161890] 11.93%, 코스맥스[192820] 11.67%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체도 두 자릿수로 내렸다.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환율이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말 1,549.40원에서 이달 4일 기준으로 1,350.40원으로 두 달여 만에 약 200원, 13%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장중 1,330원대까지 내려가 2024년 10월 4일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차트]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환율 하락에서 비롯된 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화장품 ETF가 주간 기준 10%가량 빠졌다"고 진단했다.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환율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데는 현지 결제가 늘어났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과거 화장품 실적은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원화로 쓰고 간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가 현지에서 달러와 유로로 결제한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에서 중화권은 6% 줄어든 반면 중화권을 제외한 지역은 73% 늘었다. 유럽 주요 7개국 비중은 14%로 중화권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같은 달러 매출을 올려도 원화로 환산하는 순간 금액이 줄어드는 구조에 돌입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5% 하락하면 화장품 업종 영업이익률이 0.7%포인트에서 0.8%포인트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폭 순서가 해외 매출 비중 순서와 겹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은 7천675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이 92%다. 달바글로벌도 해외 비중이 76%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김명주 연구원은 "3분기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던 달바글로벌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그 뒤를 미국 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에이피알이 시장보다 큰 조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주 낙폭이 컸다고 해서 화장품 주가의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3.4%, TIGER 화장품은 39.8%다. 최근 한 달로 좁혀도 각각 22.8%, 15.3% 올랐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에 견조한 수출 실적이 확인되는 화장품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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