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창구에선 고금리 저축성 보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증시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에 지쳐있는 개미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4~5%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재평가받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달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한 규모는 약 3조3천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1조5천35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은행의 방카슈랑스는 대부분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등 저축성 보험을 주로 취급한다. 은행을 찾는 금융소비자의 성격상 예·적금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수요가 있고, 판매 과정에서 설명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올해 들어서도 방카슈랑스 판매는 월별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5대 은행에서는 연초 1조2천억원가량 팔린 후 3월과 4월 각각 1조8천억원, 1조6천억원까지 늘어났으나 국내 증시가 정점을 향했던 5월과 6월엔 각각 9천450억원, 1조1천억원까지 판매 규모가 줄었다.
이후 7월 들어서 다시 2조원대를 회복했고 한 달 만에 1조원 더 늘어난 3조3천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보험사들은 4%를 훌쩍 넘는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달 기준 5년 시점까지 보증이율 5.14%를 제공하는 연금보험을 판매 중이고, 교보생명도 4.55% 수준의 일시납 연금보험을 취급하는 중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등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우대 기준 3.3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보험의 금리 메리트가 상당한 셈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높은 이율에 따라 해약 시 쏠쏠한 이득을 거둘 수 있어 장기간 자금을 넣어두기 용이하다.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자 장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금융지주에서는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이에 카카오뱅크도 최근 방카슈랑스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보험사들도 금리 상승기 저축성 보험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일시납으로 보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채 및 수익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이라면 기존 판매한 고이율 상품이 부담되겠지만, 반대로 금리 상승기엔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동성 창구인 셈이다.
이에 손해보험사 중에선 메리츠화재도 3년 만에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하면서 저축성 보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도 했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IFRS17 이후 저축성 보험이 수익성이 낮아 대거 취급하진 않지만, 유동성 확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선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