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메리츠화재가 저축성 보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방카슈랑스를 중단한 지 3년 만에 영업 재개에 나섰다.
9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달부터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이율 4.5%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방카슈랑스 채널을 조절해왔는데, 지난 2023년 방카슈랑스를 닫은 뒤 약 3년 만에 다시 저축성 보험으로 영업에 나선 셈이다.
메리츠화재가 다시 은행 창구를 두드린 것은 시장 금리 상승 기조에 맞춰 저축성 상품 판매가 용이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2년부터 기업형 이율보증형보험(GIC) 시장에 진입했고, 유사한 원리금 보장 상품인 저축성 보험도 방카슈랑스가 주 판매 채널이다 보니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다시 진입한 것이다.
방카슈랑스는 저축성 보험이 주로 팔리다 보니 손해보험사엔 큰 이득이 없었다.
특히 2023년부터 새 회계제도(IFRS 17)가 도입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이 영업의 중심이 됐는데, 저축성 보험의 경우 추후 돌려줘야 할 부채로 잡히면서 CSM엔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보험사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당시 메리츠화재 외에도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시장을 빠져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성 보험의 강점도 다시 돋보이는 상황이다.
저축성 보험은 대부분 일시납으로 보험료를 받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단기 유동성 확보에도 용이하고,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운용수익도 높일 수 있다.
통상 5년가량 가입한 후 해약하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기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금리 상승기엔 적절한 투자 재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방카슈랑스 규제를 풀어 영업 활성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판매 책임성이 높아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선 한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판매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이를 완화해 생명보험사는 50%, 손해보험사는 75%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저축성 보험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방카슈랑스에 다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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