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남부발전이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첫 기후전환채권(Climate Transition Finance Bond) 형태로 이번 조달에 나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방식을 진화시켰다.
최근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 5개사 통합 논의 등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자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수의 아시아 기관이 발행에 나서는 등 글로벌 채권 시장이 활황을 맞은 가운데 달러화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기후전환채권으로 ESG 새 흐름 주도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남부발전은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3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50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80bp를 설정했으나 북빌딩 중 최대 21억달러가량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0~5bp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다수의 발행사가 투자자 모집에 나서며 9개의 트랜치가 등장했지만, 남부발전에 대한 수요는 견고했다.
기후전환채권으로 주목도를 높인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전환채권은 고탄소 배출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기후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이를 위한 조달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라벨링 한 ESG 채권의 일종이다.
앞서 지난 7월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이 기후전환채권으로 발을 넓힌 데 이어 남부발전 또한 이 흐름에 동참하면서 해당 채권에 대한 더욱 친숙도를 높였다.
지난해 11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기후전환채권 가이드라인이 나온 데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정책에 발을 맞춰 발전자회사의 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조달 속에서 한국물 활황세가 이전보다 주춤해졌지만, 남부발전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사라는 입지 등을 바탕으로 초우량 투자자를 대거 포섭하기도 했다.
중앙은행(Central Bank)·공적 기관(Official Institutions)·보험사의 투자 배정 비중이 43%에 달하면서 남다른 입지를 드러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국책은행과 함께 가장 오랜 기간 한국물 발행을 이어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쌓아왔던 터라 산하 발전자회사 역시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 논의 급물살 속 조달 청신호…경쟁력 부각
남부발전은 이번 조달에 앞서 진행한 로드쇼 당시 발전자회사 5개사의 통합 계획이 발표되는 등 불확실성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기존 5개 발전공기업을 '한국발전'으로 통합해 내년 10월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공기업 재편 기조가 투자자에게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발표 이후 진행된 북빌딩에는 무리가 없었다.
도리어 원화보다도 낮은 금리로 조달을 마치면서 외화채 발행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다만 이후 통합을 두고 각종 논의 등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관련 경계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우 통합으로 사업 역할이 커지는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5개사 통합법인 출범 시 한국 전체 발전량의 32%를 차지한다며 국내 최대 발전사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디스는 "통합 법인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유지,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 해상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발전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미즈호증권이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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