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M금융 차기 회장 후보 '자격 미달자' 수두룩…기준 논란

26.09.09.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iM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하기 앞서 공개한 회장 후보군의 새로운 자격요건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룹이 관리하는 내부 후보군 조차 요건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제 경쟁 구도가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짜여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BNK금융지주가 회장 후보군을 접수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문제가 불거졌던 것처럼 IM금융 역시 공식 절차가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은 지난달 공개한 새 회장 자격요건에 맞춰 차기 회장 후보군의 적격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iM금융이 지난달 지배구조 공시로 내놓은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은 크게 세 가지다.

국내외 금융기관 20년 이상 근무, 최근 5년 이내 금융기관 CEO 또는 부행장·부사장 이상 경력, 주주총회 선임 시점 만 67세 이하다.

이 가운데 이번에 새로 붙은 조항은 '최근 5년' 요건이다. 여기에 iM금융은 금융기관의 범위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융회사와 이에 준하는 외국회사로 기준을 못 박았다.

법률에 따르면 은행과 금융투자업자·종합금융회사, 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금융지주회사를 금융회사로 규정한다.

iM금융이 가장 최근에 선정해 관리하고 있는 내부 후보군은 지주와 은행의 상임이사 및 부사장·부행장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IM금융 계열사로 입사했거나 초년생 때부터 다닌 인사는 20년을 채우기가 어렵지 않지만, 금융당국이나 컨설팅사, 금융 인프라 회사를 거쳐 영입된 임원은 인정 기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내부 후보군 가운데 박병수 iM금융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이 대표적인 후보군 제외 사례로 거론된다. 그는 금융감독원을 거친 뒤 NICE평가정보 기업부문장, NICE신용정보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24년 iM금융에 합류했다.

그룹 안팎에서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받지만, 자격 요건대로라면 '지배구조법상 금융회사 20년'에 포함되기 어렵다.

같은 잣대는 외부 후보에게도 적용된다. 아무리 명망 있어도 사실상 관료 출신 등이 지원하는 걸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선임 절차의 외관을 둘러싼 논란은 지방지주에서 이미 한 차례 불거졌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해 10월 1일 추석 당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후보자 접수를 같은 달 15일 마감했다. 실제 영업일은 나흘에 불과해 외부 후보의 진입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약 한 달간 현장검사를 벌이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BNK금융이 접수 기간으로 외부 후보의 문을 좁혔다면, iM금융은 자격 기준으로 좁힌 구조일 것"이라며 "방식은 달라도 외형상 후보군은 유지되고 실제 경쟁자만 줄어든다는 결과는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견줘보면 지방금융지주 기준의 특징이 드러난다.

BNK금융을 제외하면 연령 요건은 대부분 갖추고 있지만, 근무 연수를 정량으로 정한 뒤 다시 직급 이력까지 별도 최소요건으로 요구하는 구조는 아니다.

우리금융은 오히려 관료 경력을 금융 전문성의 한 축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2023년 회장 인선 당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금융정책을 총괄한 경험과 NH농협금융 회장 경력을 함께 평가했다.

회장 후고 자격을 둔 논란은 과거 DGB금융지주 시절에도 있었다.

2023년 차기 회장 인선 당시에도 '금융기관 20년 이상' 요건이 후보군을 갈랐다. 당시 DGB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자격 요건을 정하면서 기존 '금융권 20년 이상 종사자' 조항을 더욱더 좁혀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로 변경했다.

오랜 은행 경력과 현직 CEO 경험을 함께 가진 인사에게는 문턱이 낮고, 감독당국이나 금융 컨설팅·인프라 분야를 오가며 경력을 쌓은 전문가와 장기간 현업을 떠났던 외부 후보에게는 문턱이 높아지는 구조다.

한편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세 가지 정량 요건에 모두 들어간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지낸 만큼 20년 금융회사 근무와 최근 5년 CEO 경력을 채운다. 1967년 4월생이어서 내년 3월 주총 시점 만 59세로 연령 상한과도 8년 가까운 여유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후보군에 대한 요건을 다른 금융지주들은 열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좁히는 건 불필요할 수 있다"며 "후보군이 좁혀졌을 때 현 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건 당국의 지적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mhan@yna.co.kr

한상민

한상민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