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34량 중 920량이 도입 20년 넘어…고속열차 노후화율 50.2% 달해
안전관리·신차 도입에만 7조5천억 투입…부채비율 400% 육박 속 자금난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최근 SR과 합병을 단행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고속열차 2대 중 1대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3년간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노후 차량 교체와 수선유지비용 급증이 코레일 경영 정상화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합병일인 이달 1일 기준 코레일이 보유한 전체 고속열차 1천834량 중 노후 열차는 920량으로 집계됐다.
차량 기준으로 고속열차 노후화율이 50.2%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노후 철도차량이란 차량을 인수·취득한 이후 최초 정밀안전진단을 해야하는 시점인 20년을 지난 차량을 뜻한다.
지난 2004년 도입된 KTX-1의 내구연한이 도래하며 안전 유지를 위한 정비 비용 부담이 동시에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코레일의 기초체력이 이 같은 안전·교체 투자를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출처:코레일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코레일의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통합된 코레일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점은 당초 2027년에서 2029년으로 2년 후퇴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6년 3천836억원, 2027년에는 무려 4천578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채비율 역시 2026년 323.4%, 2027년 353.8%로 치솟은 뒤 2028년에는 395.8%까지 급증한다.
채무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를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의 이자보상배율은 2026년 마이너스 0.76배, 2027년 마이너스 0.84배, 2028년 마이너스 0.73배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흑자로 돌아서는 2029년에도 0.10배에 그치며, 2030년이 돼서야 간신히 1배에 턱걸이한다.
이미 지난해 실적에서도 차량 노후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수선유지비와 통상임금 인상의 여파로 영업손실 폭이 계획 대비 1천571억원 가량 증가한 바 있다.
◇ 써야할 곳은 많은데…재원 마련 역시 '시차' 있어
재무구조 악화 속에서 코레일이 기댈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다.
코레일은 노후철도차량 국비 지원 법제화에 따라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 구입 비용을 아끼는 등 향후 5년간(2026~2030년) 약 2천971억원의 지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실제 집행해야 할 청구서 규모를 감안하면 3천억원 안팎의 절감액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의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노후차량 및 부품 구입비(3조3천억원)를 포함한 철도안전 분야에만 총 5조4천944억원(약 5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KTX-1 대체 등 고속차량 세대교체와 신규 차량 구입을 위한 미래성장 투자에도 2조원이 별도로 책정됐다.
특히 안전 투자는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2027년(1조1천700억원)과 2028년(1조2천506억원)에 집중 배정돼 있어 재무 여건이 악화할 때 자금 압박이 극대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코레일 제시한 재원 마련 방안 역시 평택~오송 2복선화 개통과 신규 고속열차 도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 용산 등 역세권 개발 사업 및 비핵심자산 매각이익 실현에 쏠려 있다.
다만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으로 아직 시차가 존재한다.
한편 현재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직접 개발과 지분 투자 등을 모색하고 있다.
2028년 말 주택 착공을 앞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주택 공급 가구 수 산정 등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 향방과 관련돼 있어 계획대로 개발이익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합병에 따른 인건비 추가 부담도 잠재적 뇌관이다.
코레일과 SR의 조직 통합과 고용 승계로 인한 인건비 증가 규모는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 않았다.
코레일은 "정부의 예산운용지침을 준수해 총인건비 한도 내에서 인건비를 운용할 계획"이라며 "노후차량 국비 지원과 함께 고속철도 운행 최적화,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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