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제유가 급등과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등 재료에도 엔화 강세와 국내 증시 호조 등에 1,330원대 후반으로 재차 내려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1,345.60원) 대비 6.90원 하락한 1,338.70원에 거래됐다.
뉴욕장 종가(1,342.80원) 대비로는 4.10원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1,336.3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4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재차 밀리며 1,3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가능성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약한 가운데 기존 숏 포지션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특히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달러-원 하방 관성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부각된 영향 등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 강세와 양호한 무역수지가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현 시각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 1.9%가량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환헤지 축소도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수급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 주식 투자 과정에서 환헤지를 위해 매수했던 달러를 되파는 흐름이 나타난 데다 신규 환헤지 수요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지역에 있는 사우디아람코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4달러대 후반까지 오르며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연금의 달러 매수가 하단을 받치고 있지만 환율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 하락도 달러-원을 함께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에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 달러-원이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외환딜러는 "시장은 유가 상승보다 코스피 강세와 무역수지 개선을 더 크게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수지 개선이 국내 증시 강세로 반영되면서 원화에도 강세 재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증권사 외환딜러도 "시장에서는 달러-원 하락 재료만 주로 반영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관망세에 가깝다"며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기대도 시장 방향을 돌릴 정도로 강하게 작용하지 않고 있고 오전 중 거래 범위도 좁은 만큼 이날 달러-원은 보합권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5위안(0.05%) 내려간 6.7769위안에 고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내린 98.786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0% 내린 153.612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6% 오른 1.16301달러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전장 대비 0.10% 내린 100엔당 871.47원, 위안-원 환율은 0.32% 내린 199.60원이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보합인 6.706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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