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룰' 속 표대결…최윤범 측, 80% 찬성 넘기며 승리
고려아연 이사회, 12 대 7 재편…최윤범 우위 굳혀
[출처: 고려아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이사회 추천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됐다. 80%가 넘는 넉넉한 찬성표를 확보하면서 영풍[000670]·MBK파트너스와의 표 대결에서 무난히 승기를 잡았다.
9일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개최된 고려아연의 제53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백인규 단국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주총에 참석한 주식 수 총 622만5천934주 중 약 81.8%에 해당하는 509만주가량이 이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영풍·MBK 연합이 제안한 박유경 전 네덜란드연기금 APG자산운용 본부장 선임 안건은 약 27.3%의 찬성표를 확보하며 부결됐다.
이번 주총에서 고려아연의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두고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맞붙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 교수는 한국·미국 공인회계사로 한국 딜로이트에서 30여년간 몸담으며 ESG센터장,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박 전 본부장은 씨티글로벌마켓, APG 등에서 기업 분석, 지배구조 개선 등의 활동을 해왔다.
표결에 앞서 영풍·MBK 측은 최 회장을 겨냥해 경영진의 펀드를 이용한 사익 편취 의혹,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표심 몰이에 나섰다. 백 교수의 딜로이트 근무 이력을 두고는 딜로이트가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실사를 맡는 등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과 일부 주주 등은 백 교수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등의 찬성 권고를 얻어내며 전문성에 대한 자격을 입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풍·MBK의 추천 후보인 박 전 본부장이 고려아연 주주 위임장을 받아 현장에서 직접 발언에 나섰다.
박 본부장은 "고려아연 이사회에 독립이사가 많이 있지만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주주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현재 있는 독립이사들과 함께 그 평판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 진통 후에는 누가 더 경영을 잘하느냐를 중심으로 경쟁해 좋은 결과가 됐으면 한다"라고도 했다.
이번 표 대결은 감사위원 선임에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까지만 인정하는 '3% 룰'이 적용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보유 지분과 무관하게 의결권은 3%까지만 인정돼, 양측 외 주주의 판단이 당락을 갈랐다.
이로써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은 14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최 회장 측이 12명, 영풍·MBK 측 7명으로 재편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따라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이 중 독립이사 선임 안건은 이사회 추천 2명과 영풍·MBK 연합 추천 2명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이사회 추천의 이형규 한양대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교수, 영풍·MBK 측의 이준봉 성균관대 교수와 심혜섭 변호사가 나란히 이사회에 입성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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