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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를 것이란 얘기는 사기…125弗 다시 못 볼 것"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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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도가 높아져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고 있지만, 올해 3~4월에 보였던 급등세를 재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렌트유 선물 11월물이 중동 긴장 고조에 이틀 연속 오르면서 9일 0.92달러(0.95%) 오른 97.92달러에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가 재차 가파른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골드만삭스 외환 전략 책임자를 역임한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브렌트유 가격 95달러 수준은 적정 가격"이라며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점진적으로 상실해 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유가가 올해 초의 고점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제시했다.

우선 올해 초 제기됐던 '종말론적 예측'들이 완전히 빗나간 탓에 "유가가 오를 것이다"라는 식의 얘기에 시장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시장은 그런 얘기들이 사기라고 여기고 있다"라며 시장 심리가 돌아선 이유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의 봉쇄가 이란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고, 이란 정권이 진정성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올해 초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며 "지속적인 평화 협정 체결 가능성을 높여 유가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급망에 대한 시행착오에 대해 시장은 이미 학습이 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시간 경과에 따라 시장은 충격에 대처하고 그 충격을 피해 거래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데 한국이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중동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유가 급등에 우려가 확산할 무렵 한국이 충격을 피해 캐나다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던 것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들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며,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를 지켜보고 배우면서 그 강도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하루 2천만배럴의 석유가 공급되지만, 지난 3월 분석에서 1천만배럴을 가정해 브렌트유 가격을 67%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을 상기했다.

하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석유 공급량이 하루 1천500만배럴이고, 이는 전쟁 이전 가격인 70달러 대비 33% 오른 것에 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브렌트유 가격 95달러는 적정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가 예상했던 최고가인 125달러(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추가적인 봉쇄를 가정한 80% 상승률 반영 가격)는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며 그런 시대는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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