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영국 파운드화가 정권 교체와 지정학적 충격에도 올해 다수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상으로 파운드화의 상대적 강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운드는 올해 들어 유로 대비 약 1.6% 상승했고 스위스프랑 대비 2.8%, 스웨덴 크로나 대비 4.9%, 캐나다달러 대비 1% 올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임 이후 정권 이양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정치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과 예상보다 견조한 영국 경제 등이 파운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리의 매슈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파운드화가 최근 3개월간 선진국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예상 밖의 강세 통화였다"며 "깔끔하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 잠재적 걸림돌을 없애고 파운드화에 반영된 정치적 위험 프리미엄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보다 회복력이 강한 영국 경제도 파운드화 강세 배경으로 꼽았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0.6% 성장에 이어 2분기 0.4% 성장했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 중 하나라는 평가다. 맑은 날씨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열기가 소비지출을 끌어올렸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기업활동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 점이 주효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이란 분쟁 초기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조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파운드화를 지지했다고 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BOE의 금리 동결 기조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전망과 대비되면서 파운드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졌지만 BOE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현재 시장은 BOE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달 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폴리 전략가는 BOE가 오는 17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메시지를 낼 경우 번햄 정부의 첫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파운드화가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3시4분 기준 전장 대비 0.12% 오른 1.35555%에 거래됐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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