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7,00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9일 코스피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긴축 경계감 속에서도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7,0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로봇 등 AI 인프라 관련주의 강세 속에 2%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대외 여건은 좋지 않았다.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격과 이란의 보복 탄도미사일 발사,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 등 중동발 교전이 이어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4달러 선으로 올라섰고 브렌트유도 100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79% 안팎을 유지하며 부담을 키우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갈등으로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상승한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AI 모멘텀이 증시를 이끌었다.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Astra)' 출시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AI 수요 확대 전망이 잇따르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SK하이닉스는 3.51% 상승한 185만6천 원에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인 26만9천500원으로 마쳤고, 한미반도체(2.45%)와 두산(4.17%) 등 관련 밸류체인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발 정책 소식은 이차전지주에 강한 탄력을 제공했다.
미 교통부 장관이 포드에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반사 수혜 기대가 부각됐다. 삼성SDI가 8.30% 뛰었고, LG에너지솔루션(6.46%), 포스코퓨처엠(6.37%), 엘앤에프(11.70%), SK이노베이션(11.23%)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 외에도 태국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2.32%)을 필두로 한 조선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된 LS ELECTRIC(5.49%)과 효성중공업(3.42%) 등 전력기기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 리스크 여파로 롯데케미칼(18.12%)과 S-Oil(4.08%) 등 정유·화학주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7,000선 탈환 이후 맞이할 대외 일정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와 정책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며 7,000선 안착을 이끌었다"면서도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시작으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 공개, 다음 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굵직한 매크로 변수가 연이어 대기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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