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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베선트 '엔화 역베팅 말라' 경고에 엔·원 강세…9.50원↓

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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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틱차트(서울장 기준)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엔화 강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선물 매도 속에 1,3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환율의 '하락 관성'이 이어지면서 서울장 종가 기준 1년 1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 서울장 종가 대비 9.50원 내린 1,336.10원에 거래됐다.

이는 오후 3시30분 기준 지난 2024년 10월 4일 서울장 종가(1,333.7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달러-원은 1,340.50원에 출발했다. 오전에는 결제 수요 등을 소화하며 한때 1,342.10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엔화가 아시아장에서 강세 폭을 키우자, 달러-원도 오후 장에서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텍사스 서던메소디스트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정책입안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며 "원한다면 반대로 베팅해보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월 말에도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엔화 매입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BOJ가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엔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오후 한때 152.9엔대까지 급락했다. 달러-원도 이에 연동해 오후 3시4분께 1,335.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달러선물을 순매도한 점도 달러-원의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달러선물을 약 8만8천200계약 순매도했다.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던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순매도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이란 유조선 격침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의 미군 기지와 미 해군 구축함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에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달러대로 상승했다.

국내증시는 이날 모두 상승했으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3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환딜러들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따른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를 주도했다며 입을 모았다. 향후 달러-엔 환율 흐름에 따라 달러-원도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엔화가 계속 강세로 가자 달러-원도 내렸다"며 "오전 장에서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이날 베선트 장관이 엔화 강세를 지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1,330원대에서도 업체들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며 "아직 연저점을 찾지 못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이날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장중 10만계약 가까이 순매도하기도 했다"며 "커스터디와 같은 기관에서 달러를 매도하면 달러 약세에 대한 인식 속에 달러-원도 더 많이 하락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기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중 해외 원화업무를 하려는 기관이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으로 추가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RFI-K는 통합원화계좌와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을 활용해 비거주자의 원화 지급·보유·운용을 지원하게 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의 0.5% 상승을 웃돌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5위안(0.05%) 내려간 6.7769위안에 고시됐다.

이날 밤에는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주간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1,340.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고가는 1,342.10원, 저가는 1,335.00원으로 변동 폭은 7.10원이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33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6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1.40% 상승한 7,051.64에, 코스닥은 2.28% 오른 830.37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98.667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603엔 내린 153.328엔에 거래됐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71.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149달러 오른 1.16380달러였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40위안으로 소폭 내렸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99.23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200.11원, 저가는 199.21원이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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