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정례회의서 인가안 의결
삼성증권, 이달 중 상품 첫 출시
[삼성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삼성증권이 9년 만에 숙원사업인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제15차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안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지난 3일 금융위 안건소위원회는 삼성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안을 심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서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공식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에 발행어음업은 9년 묵은 숙원사업이었다.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되는 등 자기자본 요건을 일찍이 갖췄음에도 발행어음 인가를 따내지 못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다.
지난해 다시 인가 절차를 밟았으나 금융감독원의 거점점포 검사 결과 제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금융위는 지난 4월 증권선물위원회와 안건소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최종 의결을 앞두고 심사를 보류했다.
이후 금융위가 지난 7월 삼성증권에 대한 제재 수위를 인가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경고'로 확정하면서 심사가 재개됐다.
발행어음이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이다.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등에 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8조원으로, 최대 16조원가량의 자금조달 여력이 생긴 셈이다.
삼성증권이 인가를 따내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모두 8개사가 됐다. 금융위는 "삼성증권 등 8개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상품 출시를 서둘러 발행어음 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이달 중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 말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잇따라 인가를 받아 5~7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여덟 번째로 합류한 삼성증권은 이미 출발부터 앞선 증권사들과 약 9개월의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금리 경쟁력과 특판 혜택에 힘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에 감사드린다"며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개시된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인가 접수에 신청서를 써낸 곳은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5개사다.
이 중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인가를 획득했고 삼성증권이 이날로써 대열에 합류했다. 메리츠증권만이 인가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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