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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실망스러운 '베선트 바이백'…사흘째 하락

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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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사진제공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째 동반 하락했다.

중동 분쟁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브렌트유가 결국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증시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공포를 떨쳐내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환매입) 규모가 국채금리를 진정시키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실망감도 주가를 짓눌렀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5.41포인트(0.77%) 떨어진 52,380.6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16포인트(0.48%) 밀린 7,636.36, 나스닥 종합지수는 168.07포인트(0.64%) 내린 26,253.34에 장을 마쳤다.

중동에선 분쟁의 불길이 좀처럼 잦아들지 못하고 있다.

전날 미군이 이란의 유조선 5척을 파괴하는 등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날은 이란이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해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충돌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파키스탄 또한 사우디의 요청으로 조만간 후티 반군을 공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력 충돌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중동 분쟁이 격해지면서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101달러를 뚫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도 3% 넘게 오르며 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는 주가에 꾸준히 하방 압력을 넣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도 중장기물 위주로 전날 종가 대비 5bp 안팎으로 급등했다.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고 주가를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결과였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0일 60억달러 한도로 잔존 만기 10~20년 국채에 대한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채를 만기가 되기 전에 다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바이백을 앞두고 시장에선 매입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왔으나 실제 규모가 그에 못 미치자 증시와 채권시장에선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지난달 재무부는 잔존 만기 10~20년 국채에 대한 바이백 한도를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토맥리버캐피털의 마크 스핀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위기 당시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의 조치를 언급하며 "이것은 행크 폴슨의 '바주카포'가 아니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매뉴라이프투자운용의 마이크 로리지오 분석가는 "시장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재무부 입장에서는 학습의 계기가 된 순간"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올랐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산업과 유틸리티, 부동산은 1% 이상 떨어졌다.

전반적인 약세 흐름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7%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는 3% 안팎으로 올랐고 인텔도 1.69%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7% 이상 뛰며 나스닥 상장 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메타는 6.55% 급등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유일한 강세다.

메타가 새롭게 공개한 AI 에이전트 '뮤즈'가 광고 및 마케팅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월가에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60.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59.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4포인트(4.71%) 오른 16.46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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