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강남서 1만3천㎞ 달려보니…카카오모빌리티가 찾은 '레벨4 조건'

26.09.10.
읽는시간 0

2018년 TF 출범 후 전국서 실증…8년 경험 축적

올해 강남서 심야 자율주행 택시 영업…연말 E2E 고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서울 강남에서 심야 자율주행 택시를 직접 운행하며 지난 8년간 쌓아온 자율주행 경험을 실제 여객운송으로 연결하고 있다.

회사는 2018년 자율주행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뒤 자체 주행기술 개발부터 판교·세종·대구·제주 등 전국 실증, 자율주행 플랫폼 운영까지 단계적으로 경험치를 쌓아왔다. 올해 강남 서비스는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승객을 태우는 택시 영업으로 한 단계 진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자율주행차가 전시된 모습

[촬영: 윤영숙 기자]

◇ 2018년 TF 출범…판교서 제주까지 실증

10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역사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는 2020년 3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12월 세종에서 국내 최초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12월에는 판교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주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22년 강남에서 임직원 대상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대구에서는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차를 운행했다.

2024년에는 제주에서 수요응답형(DRT) 서비스 '네모라이드'를 선보였고 대구 서비스를 재개한 데 이어 9월 서울자율차 플랫폼 사업자로 참여했다. 구역형과 DRT, 노선형 등 서로 다른 형태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국에서 경험한 셈이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사업팀 리더는 "2018년 자율주행 TF가 공식 출범했고 2020년 자체 기술 차량으로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며 "이후 다양한 기술 개발사들과 일반 고객에게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촬영: 윤영숙 기자]

◇ 올해는 '실제 택시영업'…강남 1만3천㎞

올해 3월부터는 성격이 달라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강남에서 자체 기술을 탑재한 차량 2대로 심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달 6대로 늘렸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실제 승객을 태우고 운행한다.

8월 말 기준 누적 운행거리는 1만3천㎞를 넘어섰고 운행 건수도 2천건을 돌파했다. 평균 이동거리는 2.9㎞, 평균 이동시간은 9.7분이다. 고객 평점은 5점 만점에 4.97점으로 평가자의 97%가 5점을 줬다.

강남은 자율주행차에는 만만치 않은 시험장이다. 난폭 운전과 불법 주정차, 공사 구간은 물론 예상하기 힘든 차량 움직임도 빈번하다.

김민선 리더는 "보통 일어날 수 없는 이벤트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남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무인 대규모 자율주행 시대 핵심 경쟁력이 주행 AI 뿐만 아니라 통합 관제는 물론, 현장 대응 역량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술

[촬영: 윤영숙 기자]

◇ 8년 경험이 만든 경쟁력은 '데이터'

카카오모빌리티가 강남에서 주목하는 것도 단순한 주행거리보다는 그 안에서 얻는 데이터다.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오토라벨링과 데이터마이닝을 거쳐 모델을 다시 학습시키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예상하기 힘든 희소 상황인 '에지 케이스'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 학습시키느냐가 기술 고도화 속도를 결정한다.

임인호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개발팀 AI주행파트 리더는 "실제 주행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새롭게 알아내야 AI 모델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현재의 AI 플래너를 엔드투엔드(E2E)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E2E가 인지와 판단을 맡고 규칙 기반 안전 평가기가 차량 움직임을 다시 검증하는 구조다.

임인호 리더는 "완전한 E2E로 넘어가면 센서나 중간 인지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가 많이 줄어든다"며 급감속이나 부자연스러운 거동 등 승객이 느끼는 불편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 관계자가 서울자율주행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촬영: 윤영숙 기자]

◇ 다음 목표는 레벨4…'실증'에서 '일상'으로

다음 목표는 운전자가 없는 레벨4다.

레벨4에서는 차가 잘 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승하차 지점 변경과 목적지 수정, 승객 대응은 물론 사고·공사·신호 이상 등 차 한 대가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처리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차량과 승객, 도로 상황을 실시간 관리하는 자율주행 통합 관제시스템(AICS)을 운영하고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이상 징후 감지와 원격지원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8년간 축적한 주행기술과 전국 실증 경험, 카카오T의 실제 수요와 관제 역량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회사가 보는 경쟁력이다.

김민선 리더는 "해외 기업이 서울에 들어오더라도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경험을 쌓아야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데이터를 많이 쌓으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윤영숙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