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선 안팎에서 반등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치솟는 국제유가와 오르는 미국 국채 금리가 달러-원 상승의 발판이다.
다만, 꾸준히 나오는 달러 매도 물량과 엔화 상승세가 상단을 무겁게 해 오름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실시할 잔존만기 10~20년 구간의 바이백 매입 한도를 2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세 배 늘렸지만 시장은 이를 실망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였다.
1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던 만큼 미 국채 금리는 바이백 예비 공고가 나오자 장기물 위주로 뛰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단번에 4.8560%까지 상승하면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내려가던 달러화는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98.6 부근에서 움직이던 달러 인덱스는 98.9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높아진 미국 금리 여파로 달러-원 하단은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상승세 역시 꾸준히 흘러내리는 달러-원의 발밑을 단단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충돌이 격화해 유가가 연일 오름세다.
대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면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IRGC는 즉각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으며,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 선원들에게 즉시 배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개입 가능성도 거론돼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종료 시점을 미국 중간 선거 직후로 제시하면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02달러(3.25%) 오른 배럴당 9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3.29달러(3.36%) 오른 101.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종가 기준 5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한편, 최근 달러-원은 1,330원대에 진입했다가 1,340원대로 되돌아오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탄탄한 하단에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가 일어날 경우 상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험 회피 분위기 속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주시할 변수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천억원 순매도했다. 5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환율 영향이 다소 줄었으나 커스터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주가가 198.63달러로 뛰며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주요 지수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7%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8%와 0.64% 하락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7% 올랐다.
수출기업들이 꾸준히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은 달러-원 오름세를 저지하는 요인이다.
상당 기간 이어진 하락 흐름에 레벨이 높아질 때마다 출회하는 추격네고 물량은 달러-원을 아래로 이끈다.
여전한 매도 우위 수급 분위기가 달러-원을 1,340원대에서 짓누를 공산이 크다.
엔화 강세도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 움직임을 부추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엔화 강세를 위한 자신의 노력에 맞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비대칭적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원한다면 반대로 베팅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엔화 가치 상승 의지가 워낙 강해 원화 강세에도 힘이 실린다.
달러-원은 이날 1,340원 안팎에서 대체로 상승하면서 교차하는 상하방 재료를 소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정오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같은달 기존주택판매, 7월 도매재고 등이 나온다.
오는 11일 공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있어 예고편 격인 PPI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36.10원) 대비 4.50원 상승한 1,340.6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0.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4.2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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