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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내 델타가 계속 커 보일 때

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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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단행한 백투백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면역력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이 기간 프리미엄에 반영된다고 보면, 오히려 통화 긴축은 장기 금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기간 프리미엄에 반영되는 수급 요인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안 등 악재를 미리 소화한 측면이 있다.

큰 그림에서 기댈 부분이 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당장의 부담이다. 다음 주 초(14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대비하는 움직임은 점차 강해질 수 있다.

◇ 100달러 유가 앞에 커 보이는 포지션 '델타'

전일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도세로 돌아섰는데, 중동 분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노출도가 높은 국가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은 전일 순매도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빅피겨인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융시장에 심리적으로 타격을 주는 양상이다. 전일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3.29달러(3.36%) 오른 101.21달러에 마무리됐다. 종가 기준으로 브렌트유가 1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23일(100.69달러) 이후 처음이다.

앞서 간 뉴욕 채권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미 재무부의 바이백 예비 공고가 나오자 장기물을 중심으로 뛰어올랐다.

재무부는 다음 날 실시하는 잔존만기 10~20년 구간의 바이백 매입 한도를 종전 2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시한 '최소 40억달러' 기준을 보다 구체화해 제시한 셈이다. 월가에선 매입 한도가 100억달러로 높여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던 탓에 시장 반응은 실망 쪽으로 일제히 기울었다.

◇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유가 언급한 건 '궁여지책'

국제유가가 오르고 주요국 재정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델타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약점은 더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 벗어나는 발언이다.

유가 관련 발언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후에는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유가 불확실성에 기반한 채권 약세 전망을 약화하기 위한 발언일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부담된다는 방증일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유가를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한 것 자체가 현재의 유가 상승을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장중 한은 기자간담회 주시…반응함수 좀 더 구체화할까

장중 지켜볼 재료로는 통화신용정책 기자간담회가 꼽힌다. 국회에 제출하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다.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처럼 큰 신호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통위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나 대외 여건 변화와 관련해 집행부 시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금융 취약성 지수(FVI)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좀 더 구체적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간다.

최근 중앙은행들의 소통을 두고서는 말을 줄이고, 통화당국의 반응 함수(Response function)를 이해시키는 게 더 유용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이어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 통화·자본시장국장도 이러한 견해를 피력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신현송 한은 총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리안 국장은 지난달 26일 IMF 홈페이지에 게시한 '불확실한 세계에서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을 다시 생각하기' 제목의 글에서 "중앙은행이 너무 많은 세부 정보를 제공하면 시장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평가하기보다는 중앙은행의 의도를 해독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게 될 수 있다"며 "변화하는 경제 전망에 따른 조건부성(conditionality)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다음 회의서 정책 경로를 구체적으로 약속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변하면 이렇게 반응한다는 반응함수를 설명하라는 것이다.

이날 진행되는 통화신용정책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정책 반응함수가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관심이 간다. (경제부 금융시장팀 차장)

IMF 홈페이지

브렌트유 선물 가격과 국고채 3년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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