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말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매도세가 한 달 반째 이어지고 있다.
7~8월 급격하게 축소됐던 스와프 베이시스가 최근 일부 정상화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단기채 재정거래 수요를 되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외국인들은 당분간 기존 단기채 포지션을 줄이면서 4분기 스와프 베이시스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재진입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국고채를 4조3천3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1조원 이상 순매수가 나타난 날은 지난 8월 31일 하루에 그쳤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관련한 일본계 자금 유입 영향이 컸던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매도세는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단기물에 집중됐다.
외국인의 단기 국고채 매도는 지난 7월 하순 스와프 시장의 재정거래 유입이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본격화했다.
재정거래 여건을 가늠하는 스와프 베이시스가 음수폭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차이인 스와프 베이시스는 지난 7월 22일 마이너스(-)36.50bp에서 이달 1일 -1.75bp까지 축소됐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 -12.50bp까지 다시 확대된 모습이다.
만기가 더 짧은 3개월물 차익거래 유인은 그러나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년물 스와프베이시스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외국인의 재정거래 수요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며 지난 7~8월 이례적으로 풍부했던 달러 유동성이 다소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봤다.
A 외국계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달러 유동성 자체는 여전히 양호하고 좋지만 7~8월 과도하게 급하게 유입됐던 달러 유동성의 영향이 다소 약해지면서 베이시스가 조금씩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 유동성 여건 역시 수개월 전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A딜러는 "현물환 시장에서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서 원화 유동성을 빨아들이던 장은 끝났기 때문에 원화 유동성이 몇 달 전에 비해서는 나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재정거래를 하려면 지금보다 적어도 40bp 이상은 더 벌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수출 주도로 무역수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과거 나타났던 -50bp 수준까지는 확대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B 외국계은행의 스와프딜러 역시 최근 1년물 베이시스 확대를 외국인 재정거래 여건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3개월 미만 테너에서는 베이시스가 벌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최근 1년 쪽이 소폭 벌어진 것은 국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준에서는 재정거래 수요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2~3년 장기 쪽으로 들어오거나 1년 베이시스가 30bp 이상은 돼야 일부 수요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단기채 매도는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된다.
C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여전히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며칠째 간간이 물량이 보인다"면서 단기물은 확실히 매수보다 매도가 우위"라면서 여전히 차익거래를 청산해야 이익이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국인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베이시스가 남아 있는 2~3년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이 단기채로 다시 복귀할지는 4분기 스와프 시장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C 딜러는 "과거에도 연말로 가면서 9월 말부터 12월 말 사이 베이시스가 흔들리는 모습이 간간이 있었다"면서 "아울러 현재는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원화의 재정거래 유인이 크게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상대가치 관점에서 유인이 회복되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향후 스와프 시장이 추가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이 149억2천600만달러로 전달의 87억5천400만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이 가운데 만기가 3개월 이하인 포지션은 100억달러를 넘겨 전체의 약 70%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1개월 이하 포지션은 15억달러 수준에서 53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외환당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가운데 상당 부분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 등에 따른 물량이라고 추정한다면 만기가 돌아오는 포지션을 롤오버하지 않고 청산한다면 스와프포인트가 더 정상화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모두 연금 물량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당 부분이 연금 물량이라고 본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스와프포인트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딜러는 "IMF 포지션이 롤오버되든 그렇지 않든 현재 베이시스 수준은 원화 이슈라기보다는 역내 달러 유동성이 너무 풍부한 영향"이라면서 "달러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베이시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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