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내년 미국 증시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캐나다계 대형 자산관리 기관인 웰링턴-알투스의 제임스 손 수석 시장 전략가는 2027년까지 시장이 열광적인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으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0% 급등해 10,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손 전략가는 10,000을 공식 전망치로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 수준까지 오르는 것이 결코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고객 서한에서 "이러한 대규모 상승세는 투자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 즉 미국이 부채 의존도가 높고 기술 집약적인 경제로 전환됨에 따라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자본 투입이 적은 기업이 보상받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과 국가가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 1년 사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AI 분야에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 4대 기업인 메타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에만 AI 관련 설비투자(CAPEX)로 7천억 달러(약 938조 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략가는 "더 강력한 투자 기반이 조성되고 이게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과 결합하면 생산성 급증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실적도 이미 역사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지수의 3분기 실적 성장률은 약 28.5%로 추정되는데, 이는 25% 이상의 실적 성장세를 3분기 연속으로 기록하는 셈이다.
손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정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는 시장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게 된다"며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이 개선되더라도 시장은 과거 실적 기준으로는 비싸 보일 수 있는데, 2027년까지 S&P 500지수가 1만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바로 이러한 전제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증시의 높은 상승 잠재력을 예상하면서도 몇 가지 위험 요인을 언급했다. 채권 금리 상승과 관세 및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역풍, AI 관련 투자 열풍이 '제2막'으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또 투자자들이 최근의 투자 붐을 '경기 후반부의 과열(late-cycle excess)' 징후로 치부해 버릴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손은 "금융 중심의 정체 상태에서 생산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이 바로 '토끼 굴(rabbit hole)'과 같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라며 "월가가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거울 너머의 왜곡된 현실을 보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거울의 방향은 이미 바뀌었다"며 "남은 유일한 질문은 경주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투자자들이 이 변화를 알아챌 수 있을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