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고금리의 그늘③] "차 나중에 바꿔야겠다"…자동차 업계 돌파구는

26.09.10.
읽는시간 0

금리 상승에 할부 부담 가중…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도

이자 부담 확대…'초저금리 할부' 마케팅 차질 우려

서울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및 경영 환경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조선업과 더불어 고가 내구재를 다루는 자동차 산업이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현대자동차[005380]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자율이 1%포인트(100bp) 상승할 때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약 84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425억5천300만원)과 장단기금융상품(193억4천600만원)에서 이자 수익이 늘어나지만, 차입금 및 사채로 인한 이자 비용 손실이 1천458억9천500만원에 달했다.

KG모빌리티(KGM)[003620] 역시 이자율이 0.5%포인트 상승할 때 변동금리부 차입금의 이자율 변동 위험으로 인해 당기손익이 약 15억7천300만원 감소하는 구조다.

고금리가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과거 수치로도 확인된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신차 판매는 금리 부담과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전년 동월 대비 6.7%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앞서 산업연구원(KIET) 역시 과거 금리가 급등했던 2023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을 조선, 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고금리 '위험 산업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이 고금리 환경에 유독 취약한 이유는 소비자의 할부 금융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함께 올라 캐피탈 사와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 대상 신차 할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소비 심리 위축을 부른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전기차(EV) 수요 둔화(캐즘) 현상을 장기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고금리가 꼽히기도 한다. 전기차 판매 전략의 핵심인 금융 프로모션 유지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000270]는 상반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초저금리 지속 및 초장기 할부 신설 등 금융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KG모빌리티 역시 유예할부, 저금리 할부, 중고차 잔가 보장 혜택 등 금융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 압박이 실질적인 업계 실적 악화로 직결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던 올해 4월 미국 시장에서도 전체 신차 판매가 6.7% 감소하는 동안 현대차(-1.7%)와 기아(-2.8%)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결국 내실을 다져 정공법으로 고금리 리스크를 돌파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의 경우 자금 조달의 어려움부터 소비 심리 위축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