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계에 고금리는 더욱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조달 비용 부담에 전방 수요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POSCO홀딩스[005490]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변동금리 조건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이 1%포인트(P) 상승할 경우 당기이익이 621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이자율이 1%P 오를 경우 이자수익과 이자 비용의 증가를 종합하면 이익이 221억원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시장금리가 작년 말보다 1%P 이상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이익 감소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채 AAA 3년물 민평3사 금리는 지난해 말 3.3% 부근에서 최근 4.4% 부근까지 올랐다.
철강업은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는 장치 산업인 데다 원재료 매입부터 제품 판매까지 상당한 운전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금 조달 수요가 큰 편이다.
이에 고금리 환경에서 차환 발행을 줄여 시장금리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포스코는 지난 7월 5.75% 고정금리의 달러채 총 3억6천만달러에 대해 조기 상환을 단행했다. 이로써 만기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 비용 약 3천100만달러를 절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4천700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4천700억원 규모에 대해 차환 발행을 하지 않고 상환했다는 의미다.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높은 금리로 차환 발행하는 대신 자체 유동성을 활용해 차입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의 경우 고금리가 전방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현재의 업황 부진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건설업 등의 업황은 장기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류가 건설경기와 직접 맞물린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올 6월 철강 수요 분석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와 제조업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부진 고착화로 2026~2027년 국내 철강 수요가 4천500만톤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금리가 건설·부동산 투자 등 전방 산업 수요와 기업의 설비투자를 제약하면서 철강업계는 금융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을 동시에 맞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부담을 국내외 판가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의 철강 무관세 쿼터 대폭 감축, 최대 50%에 달하는 미국의 철강 관세 등 주요국들은 자국 철강 산업 재건을 위해 수입산 철강에 대한 허들을 적극 세우고 있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 국내 시장 공세도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관세 부담 완화 등을 기대하고 총사업비 약 7조8천억원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특히 포스코는 이를 비롯해 수소 환원 제철 등 미래 먹거리 대응을 위해 2026~2028년 약 29조1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수요 회복은 더딘데 금융비용 부담은 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오히려 확대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철강사별 현금창출력과 부채 관리 능력에 따른 재무 여력의 차이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하반기 철강업을 전망하면서 "철강업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재무 부담 통제 수준이 업체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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