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첫 해외 IR…한국 금융 '세일즈' 나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금융당국은 시장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저평가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제고 노력을 유도하고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선진화해 주주가치가 존중받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서울시, 금융권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금융회사의 고위급 임원을 대상으로 IR을 개최하고 "한국 자본시장과 기업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신성장·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진입·퇴출기준 정비와 시장 세분화를 병행해 역동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면서 "대형IB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와 금융회사의 자본규제 개선 등을 통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의 인프라를 정비해 외국인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원장은 "결제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투자자의 여러 제약을 해소하고 원화 국제화를 추진해 외국인이 시간·장소 제약 없이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보다 풍부한 자금이 한국시장에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신뢰를 당부했다.
이번 IR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인사이트, 핌코 등 총 22개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및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내실있는 행사 운영을 위해 기존의 대규모 초청 행사 대신 글로벌 대형 금융사 중심의 소규모 라운드테이블 회의로 마련했다.
이 원장은 한국의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한 대책을 묻는 말에 "레버리지·빚투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세밀한 증시 변동성 관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증시 수급과 산업 구조를 종합 모니터링해 건전한 장기투자 기반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장기투자 환경 관련해서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과 장기·안정적 투자자 육성 등이 한국 증시의 장기투자 매력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정산업 쏠림현상 완화 등을 위해 정부·산업·시장전문가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바람직한 대응 방향을 검토·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이번 영국 출장에서 현지 금융감독 기구 최고위급과도 면담했다.
지난 7일 영업행위감독청(FCA)의 프리차드 부청장과 양국의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와 감독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감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CA가 소비자보호를 위해 운영 중인 판매제한·금지 명령 등 상품개입 제도, 보이스피싱 배상 제도의 세부 기준, 적용 사례 등에 대한 설명도 듣들었다.
두 사람은 한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이 원장은 계약형 제도와 성과평가 및 가입자 보호수준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체계를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향후 연금 성과평가와 소비자보호 체계에 대한 감독 경험을 지속 공유할 방침이다.
8일에는 브래딕 건전성감독청(PRA)장과 만나 은행·보험 건전성 규제와 디지털 운영 리스크, 가상자산·스테이블 코인 감독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영업과 관련해 현지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고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도록 독려 중"이라며 "국내 금융사들의 업무범위 확대 관련 인허가 및 영란은행 파운드화 유동성 프로그램 참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9일엔 재무보고위원회(FRC)의 리처도 모리아티 CEO와 회계 부정 대응 및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한 회계감리 강화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 원장은 "상장사 심사와 감리 주기 단축을 위해 전담부서 및 인력을 확충하고 디지털 감리 등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FRC가 계좌추적권을 보유한 FCA로 이첩하는 회계 부정의 유형과 기준 및 회계 심사·감리 과정에서의 활용도 등도 파악했다.
금감원은 이번 IR을 통해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노력을 널리 알린 만큼,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방향을 글로벌 투자자에게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 금융산업·정책에 대해 지속해 소개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이해도와 예측 가능성, 금융중심지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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