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안성 B2C 저온물류센터
이커머스 판매자 112곳의 냉장·냉동 상품 취급
철저한 온도 관리로 물류 처리…저온 물류 역량
[출처: CJ대한통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냉동 구역의 기온은 영하 18도입니다. 추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의 CJ대한통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저온센터 내 냉동 구역으로 들어서자 매서운 냉기가 순식간에 온몸을 파고들었다. 반팔 위에 방한복을 걸쳤는데도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안성 B2C 저온센터는 이커머스 판매자 112곳의 냉장·냉동 상품을 취급하는 저온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거점이다. 하루 최대 출고량은 2만5천건, 취급하는 상품은 2천40 SKU(재고관리단위), 면적은 1만8천971㎡(약 5천739평)이다.
◇ "저온 물류 경쟁력 키워 시장에서 우위 확보"
CJ대한통운은 콜드체인(저온 물류체계) 경쟁력을 키우고 저온 풀필먼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에 안성 B2C 저온센터를 열었다.
풀필먼트는 판매자가 상품을 물류센터에 입고하면 CJ대한통운 같은 물류 전문기업이 판매자를 대신해 물류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다.
안성 B2C 저온센터는 성장하는 저온 물류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등 저온 관리가 필요한 상품 거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국내 저온 물류시장이 연평균 11.8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 냉장·냉동상품을 다루는 물류 서비스는 운영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성 B2C 저온센터는 현장에서 보니 저온물류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 "온도가 설정범위 벗어나면 바로 알림 울려"
안성 B2C 저온센터 내 냉동 구역에는 약 8.5m 층고 아래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각 구역에 설치된 철제 적재대가 보였다. 그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담긴 박스가 있었다.
이 같은 상품을 특성에 맞게 보관·처리할 수 있도록 센터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로이스 이플렉스'(LoIS eFLEXs)다.
로이스 이플렉스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고객사 자사몰의 주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입고와 재고관리부터 선별·포장·출고·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또 냉동 구역은 온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온·습도 관제 시스템 '로이스 온도'(LoIS OnDo)의 센서는 냉동 구역의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전송했다. 관제실에서는 센터 곳곳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가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즉시 알림이 발생해 운영자가 원인을 확인하고 조치했다.
건물 자체도 외부 열기를 차단할 수 있게 설계했다. 냉동 구역의 격벽 두께는 60㎝로 일반 냉동 구역 40~50㎝보다 두껍게 만들었다.
[출처: CJ대한통운]
◇ 주문에 따라 대응하는 상품 선별
냉동 구역을 나와 영상 5~6도로 유지되는 냉장 구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주문 규모와 구성에 따라 피킹(상품 선별) 방식이 달라졌다.
신선식품은 한 고객이 여러 품목을 구매하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상품을 하나의 스티로폼 박스에 담는 '이종합포' 방식이 주로 쓰였다.
명절 선물세트나 프로모션(판촉) 상품처럼 동일 품목의 주문이 대량으로 발생할 때는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 작업자는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활용해 크게 이동하지 않고 대량의 상품을 처리할 수 있었다.
DPS는 작업대 주변에 상품을 배치하고 이를 이송 레일과 연결한 설비다. 주문이 들어오면 화면에 상품 위치와 수량이 표시되고 작업자는 안내에 따라 상품을 골라 상자에 담은 뒤 레일로 보냈다.
[출처: CJ대한통운]
◇ "기준 중량과 3%만 다르면 오류 감지…꼼꼼한 검토 끝 출고"
출고장으로 이동하니 실제 주문 내역에 맞게 상품이 정확히 담겼는지 확인하는 검수 과정이 이뤄졌다.
작업자는 상품 수량과 품목을 일일이 확인하는 '피스 검수'를 진행했다. 이런 검수가 끝나면 스티로폼 박스는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중량검수기를 통과했다.
주문 상품이 모두 담겼을 때 기준 중량과 실제 박스 무게를 비교해 상품 누락이나 오투입이 있는지 확인했다. 기준 중량과 3%만 달라도 오류를 감지했다.
현장에서 상품이 담긴 박스에 무게 167g의 스마트폰을 하나 넣었더니 중량검수기가 바로 오류를 감지했다.
중량검수기를 통과한 스티로폼 박스에는 저온 배송에 필요한 냉매재를 투입했다. 이 박스는 오토테이핑기 등을 거쳤다.
오토테이핑기는 스티로폼 박스를 빠른 속도로 빈틈없이 감싼 뒤 테이프를 부착해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했다.
최종 포장을 마친 스티로폼 박스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하차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화물차가 후면 적재함을 연 채 대기하고 있었다.
안성B2C 저온센터에서는 평일 기준 하루 3차례 출고가 이뤄진다. 오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배송, 오후 9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다음날 새벽배송도 가능하다고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설명했다.
[출처: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저온 물류센터 확대 계획…풀필먼트 두 자릿수 성장할 것"
CJ대한통운은 안성 B2C 저온센터 같은 곳을 추가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철주 CJ대한통운 FT(풀필먼트&터미널)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저온센터 추가 계획은 매년 갖고 있다"며 "상온·냉장·냉동 복합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온 물류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역량의 한 축인데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가 향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철주 본부장은 "풀필먼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보다 B2C 성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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