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3.5% 역성장…건축·주택 부문서만 2조원대 공백
공사미수금7조6천억·미청구공사4조5천억 등 운전자본 경고등
외형 줄이고 원가율 90%대 정상화…'실속'은 챙겨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창사 이래 최초로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하며 일감을 쌓았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두 자릿수 역성장을 나타냈다.
과거 고금리 기조에 따른 착공 시차와 선별 수주 여파로 건축·주택 부문에서만 약 2조원대의 매출 공백이 발생한 탓이다.
또한 원가관리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급증하며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현대건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조1천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조1천763억원) 대비 13.5% 감소한 수치다.
[출처:현대건설]
매출 역성장은 건축·주택 부문이 야기했다.
상반기 도급공사 건축·주택 부문의 계약 수입은 6조3천56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천319억원) 대비 23.7% 감소했다.
분양공사 매출 역시 2천405억원에서 83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토목 부문 매출이 1조1천926억원에서 1조4천171억원으로 18.8% 증가했지만, 전체 외형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에서만 2조1천억원 이상의 공백이 발생하며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외형 축소의 배경에는 매출 인식으로의 시차와 선별 착공 전략이 자리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대형 건설사 전반의 신규 착공이 급감했던 2023년 전후의 건설업계 업황 여파가 시차를 두고 올 상반기 '매출 공백'으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 울산 샤힌 프로젝트와 힐스테이트 더 운정, 북미 LG배터리공장,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등 대형 국내외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올해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불어난 운전자본 부담과 PF 우발채무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주택 사업을 후분양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공사미수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운전자본 부담 확대가 부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AI생성이미지, 연합인포맥스]
현대건설의 공사미수금은 상반기 기준 7조6천295억원에 달했다. 전기 말 (7조1천536억원)과 비교해 4천759억원 늘어났다.
공사미수금이 쌓이며 2021~2022년 3조원 내외에 불과했던 매출채권 규모도 올해 7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직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는 3조9천751억원에서 4조5천211억원으로 증가하며, 회사의 자금이 현장에 묶이며 현금 흐름을 압박하고 있다.
부동산 PF 보증금액은 전기 말 13조9천억원에서 14조2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은 외형 축소 속에서도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천4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천307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2분기 단일 기준으로도 2천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2천170)억원 대비 20.7% 늘었다.
수익성 방어는 원가율 안정화 덕분이다.
연결 기준 매출 원가율은 92.0%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부문의 원가율은 4.3%p 하락한 90.8%로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현재 상반기 매출은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의 47.9%를 달성해 계획대로 순항 중인 상황으로, 원가율 관리를 통해 하반기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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