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자금조달이 예상보다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면서, 회사채를 흡수하는 딜러의 듀레이션 위험이 미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투자자들이 일부 보유 채권을 매도하거나 신규 매수를 줄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딜러가 해당 회사채를 일시적으로 떠안을 수 있다. 회사채를 보유한 딜러는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이 움직이는 위험을 부담하게 되며, 이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글로벌 거시전략 총괄과 비쉬 티루팟투르 최고채권전략가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이러한 견해를 제시했다.
시작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식이 규모와 만기 측면에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AI 인프라 관련 자금조달은 7개 통화에서 이뤄졌으며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레버리지론, 구조화된 사모 투자등급 신용, 유동화 신용 등으로 형태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만기 구조 역시 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체를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자산의 예상 수명이 20년을 넘기기 때문에 20년을 크게 웃도는 만기와 상당한 듀레이션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칩 등 보다 단기적인 구성요소로 자금조달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티루팟투르 전략가는 반도체의 경우, 기술적 진부화로 약 5년 안에 새로 교체해야 할 수 있다며 "약 5년의 듀레이션과 5년 만기를 가진 상환식 대출 구조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물 발행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티루팟투르 전략가는 AI 채권 발행사들이 아직 새로운 기업들이어서 일정한 발행주기를 확립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자금조달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구간에서 더 많은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해진 AI 관련 회사채 발행은 미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혼바흐 전략가는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9월 회사채 발행을 앞둔 투자자와 딜러의 대차대조표 움직임을 제시했다.
회사채 투자자들이 향후 발행을 예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딜러가 회사채를 흡수하면서 듀레이션 위험을 대차대조표에 떠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딜러가 해당 위험을 다시 시장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높은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고 봤다.
혼바흐 전략가는 "딜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회사채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를 매도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