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유진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전담 인력과 조직을 확대했지만, 성과는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발행사의 신주를 인수하는 등 자기자본 투자가 필수로 자리 잡았지만, 자금력 한계로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NH투자증권 등 IPO 명가로 꼽히는 대형 증권사 출신 실무진을 대거 영입하고, 조직을 3개 팀으로 재편하면서 인력을 약 30명 규모까지 확충했다.
중소형 딜부터 차근차근 트랙레코드를 쌓아 ECM(주식자본시장)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공격적인 인원 확충에 IPO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영업 현장에서 거둔 실질적인 주관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여전히 스팩(SPAC) 상장이나 단발성 공동주관에 의존하는 경향을 유지하면서 뚜렷한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IPO/유상증자 주관 순위(화면번호 8417)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모로보틱스와 인벤테라 등 총 2건의 공동주관 실적을 쌓아 주관 순위 9위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과 부진의 원인으로 인력 규모나 영업력 부족보다 '실탄'의 한계를 꼽는다.
IPO 시장에서는 주관사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주관사가 발행사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하거나 신주를 인수해 주는 조건이 붙는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공모 자금 조달 이외에 직접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분 투자를 병행해 줄 수 있는 증권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증권사들은 든든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시장 물량을 독식하고 있다.
반면, 자기자본 규모가 작고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까다로운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한 번에 대규모 자금을 묶어두는 지분 투자를 집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출신 인력들이 합류하고 인원을 30명대까지 늘리면서 딜 발굴이나 발행사 스킨십 등 영업 네트워킹 수준은 이전보다 현저히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막판 주관사 선정 단계에서 '얼마나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느냐'라는 자금 투입 질문에 이르면 대형사에 비해 제약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발행사들은 순수한 주관 수수료나 트랙레코드 이상으로 주관사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 역량을 까다롭게 평가한다"며 "아무리 뛰어난 영업 인력을 스카우트하더라도 회사 차원의 실탄 지원책이나 자기자본(PI) 투자 연계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인력 확충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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