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인사·대미투자·연임개헌까지…추석 전 간담회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두고 직접 대국민 소통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을 비롯해 대미 투자, 장관 후보자 인선 논란, 부동산 정책과 정책실장 인선은 물론 연임 개헌 등 대통령의 판단과 설명이 필요한 사안이 한꺼번에 몰린 만큼 이르면 다음 주 기자간담회나 언론 대담 등을 통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1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박 5일간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네팔 홍수로 실종된 우리 국민 가족들의 애로사항을 보고받고 가족들의 의사를 충분히 경청해 가능한 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순방 이후 이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올 현안은 만만치 않다.
가장 시급한 외교·안보 현안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기여 방식이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는 파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파병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의 귀국을 계기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의 의견을 종합해 구체적인 기여 방식과 범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역시 한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 방식을 놓고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구체적 방식은 아직 최종 결정된 바 없다"고 청와대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대미 투자 역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미국과 합의한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첫 사업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국회에 추진 상황을 보고하고 18일에는 프로젝트 추진 계획 발표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으로는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거론된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사청문 정국에 대한 이 대통령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사퇴 이후 공석인 정책실장 인선도 더 미루기 어렵다.
무엇보다 새 정책실장은 부동산 시장과 증시, 대미 투자,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경제정책 전반을 조율해야 한다. 수도권 집값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 역시 정부가 정책 방향과 성과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를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된다고 확인했지만,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명확하게 '연임 불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추석 연휴 전 기자간담회나 언론 대담 등 국민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 수석은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는 원칙과 철학을 갖고 계신다"며 "여러 가지 형식의 대국민 소통 자리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연임 논란과 관련해서도 "동포간담회가 아니라 다른 공개적으로 국민과 만나는 자리에서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과 대미 투자는 외교·안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인사와 부동산 문제는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평가와 직결돼 있다"며 "최근 국정 지지율 흐름까지 고려하면 각각의 사안을 어떤 원칙으로 판단하고 향후 국정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대통령이 직접 설명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청와대의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6.9.9 superdoo82@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