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제공]
"인플레 전망 상방 위험
노동시장 "견조한 상태 유지"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우리는 향후 어떤 경로에 대해서도, 이것의 가능성이나 저것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고 실제로 토론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통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따르고 있고 공동으로 준수하고자 하는 정책 프레임워크(통화결정체계)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시장에 대해서는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한다"면서 "그리고 오늘 우리가 나눈 모든 논의는 오늘의 결정에 집중됐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ECB는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25bp 인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결정은 '만장일치'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나 당연한 결정(no brainer)"이라고 부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이번에도 양호한 시나리오, 부정적 시나리오, 심각한 시나리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우리의 25bp 금리 인상 결정은 모두 타당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회의 때마다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리고 이는 통화정책 성명에도 나와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동 분쟁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상당 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했다.
이어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경제성장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국제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동 분쟁과 러시아의 정당화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최근 상황은 에너지 가격의 예상 경로를 더욱 끌어올렸다"면서 "특히 가스 가격은 추가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하거나, 저장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추운 겨울이 겹칠 경우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날씨와 자연환경의 다른 요인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면서 그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보다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는 기후 및 자연환경 위기는 식품 가격을 예상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7년 상반기까지 목표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 이후에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2028년 중반까지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며, 이에 따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것"이라며 "높은 에너지 가격은 점진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과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된 경제 전망 역시 근원 인플레이션을 소폭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7년 초까지 계속 상승하고 그해 나머지 기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뒤 2028년에 완화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는 에너지 충격이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장은 국가와 부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양상은 3분기에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는 "소비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에너지 가격과 강한 노동시장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성장은 기업 투자와 주택 투자의 지원을 점점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래를 보면 단기 성장 전망은 이전의 ECB 직원 전망 때보다 개선됐다"면서 "이는 특히 민간 소비의 회복력과 중기적으로 예상되는 공공지출을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노동시장 관련해서는 "견조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7월 실업률은 6.4%로 변함이 없었다"면서 "고용과 노동력 증가세는 계속 둔화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됐다"고 해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개인 거취에 대해서는 "전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을 두고는 인공지능(AI) 기업의 자금 조달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특히 수익률 곡선의 장기 구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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